서귀포시는 '농촌일손돕기 알선 창구' 운영…노인도 대학생도 농촌에서 구슬땀

이중환 서귀포시장을 비롯한 직원 25명이 22일 대정읍 고령 여성 농가를 찾아가 마늘 수확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최근 농협이 정한 올해산 마늘 수매가가 고가로 결정돼 마늘 농가가 기쁨을 맛보면서 수확을 위한 손길이 바빠졌다. 하지만 마늘은 수확·건조 시기가 상품성에 크게 영향을 미치다 보니 일손이 부족한 마늘 농가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에 본격적인 마늘 수확철을 맞아 민·관·군이 총동원돼 일손돕기에 팔을 걷고 나섰다. 노인회와 대학생, 군부대까지 일손돕기에 참여키로 하면서 그나마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제주농협(본부장 고병기)은 이달 22일부터 내달 2일까지 마늘 일손돕기 자원봉사에 참여할 도내 기관·단체와 유상인력을 모집 중에 있다. 이와 더불어 농촌인력 중계센터를 운영 중에 있으며, 봄철 농번기(5~6월)에 총력을 다해 유·무상 인원 5천명을 목표로 부족한 일손을 조금이나마 해결할 계획이다.

서귀포시는 마늘 수확철을 맞아 농촌지역 고령화로 인한 일손부족 해소를 위해 ‘농촌 일손돕기 알선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고령 및 여성 단독농가, 장애인농가 등 취약계층 농가를 중점 지원할 예정이다. 22일에는 이중환 서귀포시장을 비롯한 직원 25명이 대정읍 고령 여성 농가를 찾아가 마늘 수확에 구슬땀을 흘렸다.

안덕농협(조합장 유봉성)은 대한노인회 제주특별자치도회(회장 강경화)와 연계해 육지부에서 인력 30여 명을 모집했다. 안덕농협이 농가에 필요 인력을 파악한 후, 농협지역본부가 노인회 취업센터를 통해 육지부 인력을 수급하는 방식이다.

대정농협과 재매결연을 맺은 도외 지역농협 직원들도 거들었다. 경기도 고양시 벽제농협(조합장 이승협)은 지난 21일 임직원 등 20여명이 대정을 방문해 일손을 도왔다.

제주은행(은행장 이동대) 모슬포지점(지점장 고창빈) 직원들도 동참했다. 직원들은 지난 20일. 송악라이온스클럽(회장 이희자)과 공동으로 대정읍 소재 마늘 농가를 방문하여 일손돕기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대정농협과 벽제농협은 지난 1987년 자매결연을 맺었고, 쌀과 마늘을 직거래하며 상호 도움을 주고 있다.

대학생들도 팔을 걷어 붙였다. 제주대학교의 6개 단과대학(생명자원과학대학·자연과학대학·사회과학대학·공과대학·해양과학대학·예술디자인대학)과 제주국제대학교 총학생회가 참여하는 600명 규모의 학생 봉사단원도 구성됐다.

이들은 탈농촌 현상과 인구 고령화에 따른 영농인력 부족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지역을 대상으로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농촌에 활력을 불어 넣게 된다.

이중환 서귀포시장은 “마늘수확 시 단기간에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다”면서 “일손부족으로 시름을 겪는 농가에 대해 기관·사회단체에서도 농번기 일손돕기에 적극 참여해 조금이나마 일손을 덜어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올해 국내 마늘 재배 면적은 2만4864ha로 지난해 2만758ha 대비 20%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마늘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농가의 기대가 커져 재배면적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 내 마늘 재배 면적은 전남(6346ha), 경남 (5387ha), 경북(4734ha), 충남(2643ha)에 이어 2230ha로 전국 재배면적의 9%를 차지한다. 올해산 마늘 단위면적당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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