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시본’, 23일 자매결연 3개 도시 담당자 초청 토론회 가져

서귀포시와 쓰레기 줄이기 시민실천 운동본부(본부장 장명선, 이하 ‘쓰시본’)는 23일 오후 시청 1청사 대강당에서 일본 3개 도시 쓰레기 업무 담당자를 초청해 생활쓰레기 요일별 배출 조기 정착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는 서귀포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도시인 가라쓰시, 가시마시, 기노카와시 쓰레기 업무 담당자, 테라사와 겡이치 일본총영사, 쓰시본 위원 및 관계 공무원이 참여했다.

토론회는 이중환 시장과 장명선 본부장의 인사말에 이어 테라사와 겡이치 일본총영사의 ‘순환형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제주도의 과제’를 주제로 한 태평양 도서지역에 대한 일본의 협력 사례 발표, 일본 3개 도시 쓰레기 정책 소개, 질의 응답으로 진행됐다.

테라사와 겡이치는 도서지역이 공통으로 안고 있는 취약한 특성으로 협소한 토지로 인한 쓰레기 매립의 물리적 한계, 외부 자본에 의한 개발로 인한 대량의 쓰레기 발생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문제 해결을 위해 행정부와 지역이 하나가 되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지도자는 지속 가능한 사회의 미래상을 제시하고 지역 사회 전체를 이끌어가는 지도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분리배출에 있어서 그는 “초등학교의 활동은 중·고등학교보다 학부모와 커뮤니케이션 효과적”이라면서 초등학교에서의 쓰레기에 대한 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어서 발표된 일본 3개 도시의 쓰레기 정책은 서로 닮았다. 매립량을 줄이기 위해 재활용 쓰레기를 분리하고, 음식물이나 비닐류 등을 모두 가연성 쓰레기로 분류한다. 분리 배출 정착을 위해 달력에 쓰레기 종류별 배출일을 표시해 전 가정에 배포한다. 배출장소도 클린하우스와 클린하우스 설치가 어려운 지역인 경우 집앞 배출도 허용된다. 가구나 가전재품 등 대형 쓰레기는 배출 스티커를 구입 부착 후 배출일자를 시와 협의해 집 앞에 내놓는다. 클린하우스로 운반해야 하는 우리보다 시민에 대한 배려가 있어 보인다. 특히 노인이나 장애인 등을 위해서는 자원봉사자를 투입해 쓰레기 배출을 지원한다. 그리고 철저하게 분리 배출된 쓰레기만 수거한다. 사업장의 쓰레기는 모두 자부담으로 위탁업체를 통하거나 쓰레기 처리장으로 운반해야 한다. 농약병 등 영농 폐기물은 농협 등에서 수거한다.

가시마시는 대형 폐기물 수거에 실버인재센터를 활용한다. 고령인 등의 고용을 위해서다.
기노카와시에서는 종량제 봉투에 배출자의 이름과 주소를 기록해야 한다. 제대로 분리되지 않은 봉투는 수거하지 않고 그 이유를 상세히 기록해 배출된 쓰레기 봉투에 부착해 놓는다.

기노카와시 핫토리 히로유키 폐기물대응과 계장은 “쓰레기 문제는 의식 문제다. 집 앞 배출에서 집약배출(클린하우스 형태)로 추진하고 있지만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오랜 습관과 의식은 바꾸기 어렵다. 마을 설명회 등을 통해 현재의 과제를 설명하고 시의 방침에 대해 정중히 협조를 구함으로써 의식이 변화하고 사업을 추진해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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