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합사 돼지가 생산성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 13일 발표

일반적으로 양돈장에서는 새끼돼지가 젖을 뗄 때까지 친 어미돼지 옆에서 키운다. 최근 농촌진흥청이 어린 시절부터 다른 개체들과 함께 자란 돼지들이 사회성이 증가하고 공격성이 낮아져 성장이 더 빨리 진행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돼지를 이른 시기에 다른 개체와 섞어 기르면 농장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돼지의 젖을 떼기 전 다른 개체와 섞어 기르면 이른 시기 서열이 결정되고 친밀감도 늘어, 스트레스는 줄고 고른 돼지 생산으로 농장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돼지는 태어난 뒤부터 젖을 뗄 때까지 3~4주 동안 친어미 밑에서 친형제들과 자란다. 젖을 뗀 후에는 어미와 분리된 후 다른 개체와 함께 자라게 된다. 이때 돼지는 어미와 떨어진다는 것과 낯선 환경과 서열투쟁이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는데, 이는 농장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연구진은 돼지 120마리를 대상으로 △한 집단은 28일 동안 친형제·친어미와 기르고 △다른 집단은 10일 동안 친형제·친어미와 함께 기르다 11일~28일까지는 친형제·친어미와 더불어 다른 새끼들과 섞어 기르며(어미 3마리+새끼 30마리로 집단 형성) 행동 유형을 관찰했다.

관찰결과, 섞어 기른 집단의 서열 투쟁은 평균 0.86회로 친형제와 함께 자란 집단(평균 2.35회)보다 1.49회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률 또한 섞어 기른 집단의 1마리당 체중이 3%(8.04→8.27kg) 높았고, 하루 체중 증가량도 5.4%(277→292g) 더 높게 조사됐다. 섞어 기른 집단은 동반성장의 편차가 적어(1.68→0.94%) 새끼돼지 모두가 고르게 자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면역반응은 섞어 기르기 전과 후 모두 면역 단백질 수치가 정상 범위 안에 있어 부정적 영향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아세아·태평양축산학회지 (Asian-Australasian Journal of Animal Sciences)'에 실렸다.

농가에서 이를 적용하려면 기존 분만 시설에서 분만 후 10일까지는 이전 방법으로 사육하고, 출생 11일째에 분만 펜(틀) 사이의 분리 벽을 제거해 이웃한 어미돼지의 새끼들을 섞어 사육해야 한다.

농촌진흥청 양돈과 조은석 농업연구사는 <서귀포신문>과의 통화에서 "어린 시기에 미리 형제가 아닌 다른 개체와 함께 키우면 서로 호기심을 보이고 공격성이 낮아지는 등 사회성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조 연구사는 ”돼지도 사회성이 증가하고 친밀감이 높아지면 스트레스가 줄고 성장도 균일하게 진행되는 경향이 있어 최종적으로 농가의 생산성 향상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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