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여파 치킨가게 등에 매출 급감, WHO 등은 익힌 고기 먹고 감염 가능성 없다 결론

AI 여파로 치킨가게에 손님들의 발길이 끊겼다. 동홍동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주인이 며칠 문을 닫고 휴가를 떠났다.

조류독감의 여파로 자영업자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토종닭 식당이나 치킨가게 등을 찾는 손님이 크게 감소해 영업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겨울, 조류독감이 전국을 휩쓸고 지나갈 때도 제주지역은 집단 감염을 피할 수 있었다. 집단 살처분으로 인해 육계 납품가가 오르기는 했지만 매출이 줄어들지는 않았다. 관련 업종 종사자들이 하루하루 가슴을 조이기는 했지만 결정적 피해 없이 넘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크게 다르다. 제주시 농가가 조류독감 발병을 최초로 신고했고, 고병원성 AI가 발병한 전국의 여러 농가들 가운데 제주시에 6농가가 포함된 상황. AI 쇼크는 발병이 진행된 제주시는 물론이고, 인접한 서귀포시에도 치명적이다.

제주시 도남동에서 치킨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조류독감이 알려지면서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그런데 지난겨울 조류독감이 발병했을 때 육계가격이 오른 상태라 매출까지 떨어지면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업한지 10년 됐는데 지금이 최악”이라고 말했다.

서귀포시 동홍동에서 프랜차이즈 치킨가게를 운영하는 A씨도 “조류독감이 알려지면서 손님이 크게 줄어 매출이 40퍼센트 정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육계는 기업 유통망을 통해 외부에서 잘 공급되는데 매출이 줄어 운영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잠시 문을 닫은 가게도 있다. 역시 동홍동에서 치킨가게를 운영하는 C씨는 “손님이 줄어 장사가 안 된다. 잠시 문을 닫고 조류독감이 지나갈 때까지 볼일도 보고 쉬겠다”고 말했다.

토종닭 식당들도 상황은 녹녹치 않다. 남원읍에서 토종닭 식당을 경영하는 D씨는 “손님이 없다. 사육하는 닭들을 계속 사료를 줘야하기 때문에 지출은 발생하는데, 수입이 줄어들면 힘이 든다”고 말했다.

조류독감 사태에도 불구하고 도내 식당이나 정육점에 육계공급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리고 사육장에 필요한 병아리 공급에도 차질이 없는 상태다. 보건 당국이 육계와 부화장에서 갓 부화한 초생추의 경우는 간이검사를 통해 이동할 수 있도록 허가하고 있다. 가금류 성체와는 달리 육게와 초생추는 AI가 발병한 제주시에서 비발생 지역인 서귀포로 이동도 가능한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발표에 따르면 고병원성 조류독감의 인체감염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또 닭고기 등을 섭씨 70도에서 30분 동안, 75도씨에서 5분 동안 가열하면 바리러스는 전부 사멸한다. 국제보건기구(WHO)나 국제식량농업기구(FAO)도 익힐 닭고기나 오리고기, 달걀 등을 섭취했을 경우 조류독감에 감염될 위험성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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