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 6월호' 발간, 경기 전반은 보합세

중국관광객이 넘쳐나던 관광지 주차장이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조치 이후 텅 비었다. 지난 4~6월, 제주를 방문하는 외국이니 관광객 수는 72% 감소했고, 제주관광수입도 전년 동기 대비 2147억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017년 5월 중순부터 6월 초순까지 실시한 모니터링 결과를 토대로 '지역경제보고서 2017년6월호'를 26일에 발간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지역 내 업체 및 유관기관 5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지역경제 모니터링 결과, 2017년2/4분기 중 제주경제는 1/4분기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수도권과 강원권, 충청권, 동남권은 전분기 대비 경기가 개선되었으나, 대구·경북권 및 호남권은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서비스업은 외국인 관광객 감소에도 불구하고 내국인 관광객이 늘고 도내 수요도 견고한 모습을 보이면서 보합수준을 유지했다. 업종별로는 숙박업이 전분기보다 매출이 줄어든 반면, 렌터카업‧전세버스업‧골프업 등은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은 레미콘 등 비금속광물과 음료제품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 내 생산성은 지난분기 대비 보합세를 유지했다.

2017년 1/4분기와 2/4분기 지역별 종합경기 판단.

소비분야는 내국인 관광객과 도민의 이용률이 높은 전통시장 및 중소형 마트 매출은 증가한 반면 면세점, 대형마트 매출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건설투자는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전체 수요도 전분기 대비 보합세를 유지했다.

4~5월 중 취업자 수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돼 고용사정이 나아졌다. 기업자금사정은 1/4분기에 비해 소폭 개선됐다.

2/4분기 제주경제의 주요 이슈는 사드 보복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였다.  4~5월중 제주방문 관광객수 는 중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어들면서 전년동기 대비 7.3% 감소했다. 내국인이 전년동기 대비 12.4% 증가했지만 외국인은 72.7% 감소한 결과다.

동 기간 중 내국인 관광수입이 전년동기 대비 723억 원 증가한 반면, 외국인 관광수입은 2870억원 감소했다. 내국인 관광객은 한 명당 평균 27만1000원을, 외국인 관광객은 60만8000원을 지출했다. 내·외국인 사이 씀씀이 차이로 인해 제주지역 전체 관광수입도 전년동기 대비 2147억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태별로는 면세점, 대형마트 등의 매출액이 크게 감소한 반면, 지역 음식점, 렌터카 등 내국인을 상대하는 일부 업종은 업황이 소폭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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