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로 삶의 활력을 찾고 건강을 지키고 있는 생활체조 동아리가 있어 그들을 방문했다. 제주도 대회는 물론이고 전국 대회에서도 입상한 성산읍 온평리 생활체조 동아리가 주인공이다.

이 동아리는 60세 이상 주민 30여 명으로 구성됐다. 남자도 4명이나 있다. 막내가 62세이고 최고 어른이 84세나 된다. 이들은 매주 수요일과 토오일 저녁이면 마을 체육공원에 마련된 건물에 모여 라인댄스를 즐긴다. 올해로 오년 째를 맞고 있다.

라인댄스는 여러 사람이 줄을 지어 추는 춤으로 짝 없이 경쾌한 음악에 맞춰 추는 춤이다.

지난 24일 이곳을 방문했다. 오후 7시가 가까워오자 주민들이 한두 명씩 모이기 시작했다. 7시에는 거의 모였다. 음악에 맞춰 강사의 지도 아래 라인댄스가 시작됐다. 모두 신나게 음악에 몸을 맡겼다.

동아리 회원 대다수는 해녀다. 물질을 하고 나면 온몸이 쑤시고 아파온다. 하지만 댄스를 하면서 몸을 풀어주면 지친 몸이 풀린다. 처음에는 긴가민가 하면서 참석했지만, 지금은 만사를 제처두고 출석한다.

한 주민은 “댄스를 하기 전에는 일 끝나고 저녁에는 그냥 누워서 쉬었다. 물질하고 난 지친 몸이 쉽게 풀리지도 않고, 아픈 것이 가시지 않았는데 이 댄스를 하면서부터 몸이 좋아져 지금은 아무리 지쳐도 여기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성게 철에는 손질하느라 저녁도 먹지 않고들 나온다”고 설명했다.

다른 한 주민은 “그 좋아하는 주말 드라마도 안 보고 나온다”고 거들었다.

또 한 주민은 “선생님이 잘 가르쳐 주고 열정적이다. 저녁 7시부터 1시간이 주어진 시간인데, 2시간까지도 가르쳐 줄 때도 있다. 이렇게 열정적으로 가르쳐 주는 선생님은 없을 것”이라며 강사를 칭찬했다.

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사람은 나석순(60, 표선면)씨다. 나 강사는 낮에는 이 지역 혼인지에서 문화해설사로 일한다. 저녁에는 주민들에게 라인댄스를 가르치고 있다.

나 강사는 “어르신들이 참 좋아한다. 가끔 아주 힘들게 운동을 시켜도 모두 따라 온다. 열정이 대단하신 분들이다”고 말했다. 나 강사는 “특히 남자가 함께 포함된 댄스팀은 도내에서 이분들밖에 없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동아리 회장을 맡고 있는 송복형(67)씨는 “춤은 잘 못추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 하면 재미있고 즐겁다”고 말했다.

온평리 생활체조 동아리는 도내에서 알아주는 팀이다. 2015년 생활체조 도내 어르신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지난해에는 전국생활대축제에 제주도 대표로 출전해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도내 대회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전국생활대축제에 한번 출전한 팀은 3년간 출전이 제한되면서 올해 제주에서 열린 전국생활대축제에는 지난해 2위팀이 도 대표로 출전했다. 대신 이들은 개막식에 무대에 올랐다.

이날 이들은 1시간 넘게 기본 연습을 마치고는 다음날 있을 혼인지축제 공연 연습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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