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지사배 전국 여성축구대회 출전을 앞두고 지난달 29일 표선생활체육공원에서 마지막 훈련을 하고 있다.

2002년은 축구열기로 뜨거운 한 해였다. 당시 월드컵이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열리며 축구붐이 일었다. 특히 우리나라는 4강 진출이라는 역사적인 성적을 거두면서, 한반도를 붉은 색으로 물들였다. 이러한 축구 열풍을 타고 표선에서 여성들이 축구단을 만들었다.

당시 운동이라고는 해보지 않은 30~40대 지역 아줌마들이 우리도 축구를 한다며 뭉친 것. 축구팀을 창단하는데는 표선면 세화리 강희은씨의 도움이 컸다. 회원 중 남편이 지역 조기추구회원이 있어서 그의 도움도 받았다. 표선여성축구단의 창단된 것이 벌써 15년 전이다. 표선여성축구단은 현재 20대부터 50대까지 연령층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저녁이면 운동장에 모여 축구를 즐긴다. 2014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기 생활체육 전국 여성축구대회에서 4강까지 진출하는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지난 1~2일에는 충청북도지사배 전국 여성축구대회에 다녀왔다. 1무 1패의 아쉬운 성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들은 축구를 즐긴다. 비가 오면 농사일보다 축구 못할까봐 더 걱정이다.

가정일과 밭일이나 직장일 등을 마치고 운동장에 나가기 때문에 배우자들의 후원이 없으면 힘들어진다.

표선여성축구단 회장을 맡고 있는 김해정씨는 “축구하는 것이 그냥 좋다. 축구하고 나면 다음 모임이 기다려진다. 하나하나 또 다른 개인기를 배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해정씨는 “남편들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남편들의 꾸준한 후원을 당부했다.

김해정씨는 “도내 여성 축구대회가 거의 없어 도외 대회에도 출전하는데 예산이 부족하다. 회원들이 내는 회비로 운영하다보니 부담도 많다”고 어려움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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