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해경은 소속 직원 어머니들의 헌신을 기리기 위해 13일 오전 서귀포해경서 회의실에서 제1회 장한 어머니상 수여식을 가졌다.

올해는 처음으로 실시되는 만큼 해경과의 업무 연관성이 많은 바다가족 중에서 최호자(78, 우도)씨, 김경선(74, 성산읍)씨, 한순선(72, 표선면), 고순애(71, 성산읍), 고정숙(68, 구좌읍), 강정월(68, 한경면) 등 6명의 해녀 어머니가 선정됐다. 이들은 모두 10대부터 해녀생활을 시작하여 짧게는 50년, 길게는 60년 동안 오직 가족의 생계를 위해 거친 바다 속에서 물질해 왔다.

수여식은 이재두 서장을 비롯해 주요간부 및 수상자 가족 등 총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상, 환담, 서귀포해경서 업무현황 청취, 오찬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환담 자리에서 채두원(김경선씨의 자) 경위는 “고등학교 시절 제주시에서 혼자 힘들게 자취생활 할 때 찾아오신 어머니에게 괜히 화를 내고 집을 나갔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나서 자취방으로 돌아왔을 때, 책상 위에는 ‘아들을 위해 오늘도 물질하러 간다’는 내용의 편지와 돈 10만원을 두고 가셨다. 그 때 나는 목숨 걸고 아들을 위해 매일 바다에 나가시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저절로 눈물이 흘렀고, 비틀어진 나의 마음을 다시 다잡게 되었다”고 말했다.

장한 어머니상 수상자와 가족.

이재두 서장은 “거친 바다에서 물질을 하시며 자식들을 위해 숨비소리를 내신지 60여 년이 되신 어머니의 사랑이 바다만큼이나 넓다”면서 “그런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려 우리 해양경찰이 모두 최선을 다해 제주바다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재두 서장은 “장한 어머니상을 통해 가정과 직장이 양립하는 활발한 근무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지역별, 직종별 미담사례를 발굴하여 지속적으로 장한 어머니상을 수여할 계획이다”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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