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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에 매달린 콘 모양 그물, 뭣에 쓰는 물건?제4회 영락리 덕자리돔 체험축제 15일 열려
장태욱 | 승인 2017.07.16 00:47
축제장에 덕자리 사둘이 걸려있다.
서육개리풍물패.
대정아줌마난타 회원들.
주민들이 덕자리 사둘을 이용해 자리돔을 잡았던 '목저문여'.
홍신표 영락리장.
김경원 영락리 덕자리보존회 회장.
손님들이 자리물회를 먹는 모습.

 

장마가 지나고 날씨가 화창하게 갠 주말, 대정읍 주민들이 영락리 해안에 모였다. 해안도로에는 깃발과 만장이 휘날리는 가운데, 청년들은 교통정리로 부녀회원들은 음식 장만으로 아침부터 분주하다. 1년 동안 기다려온 마을 잔치가 열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제4회 ‘영락리 덕자리돔 체험축제’가 15일 오전 10시, 영락리 해안 목저문여 쉼터에서 열렸다. 영락리를 비롯해 대정읍 이웃마을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참가해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참가자들은 제주 전통민속인 ‘덕자리뜨기’를 체험했고, 자리회을 포함해 맛있는 음식을 나눴다. 행사를 준비한 주민들은 특별히 관광객들을 위해 전통낚시체험과 낚시경연, 즉석 노래자랑 등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해, 관광객들로 부터 좋은 호응을 얻었다.

개막식이 열리기 전, 지역 여성들이 흥겨운 공연으로 축제의 분위기를 띄웠다. 서육개리풍물패가 흥겨운 농악을 연주하며 길트기에 나섰고, 대정아줌마난타 회원들이 난타연주로 장마에 찌든 마음을 씻어버렸다.

김경원 덕자리보존회 회장을 만났다. 김 회장은 “지금도 주민들은 덕자리 사둘로 자리를 잡는다. 지금 장마철이고 파도가 세서 잘 못 잡는데 바다가 잔잔하면 잡을 수 있다”고 했다. 김 회장은 “장마가 끝나면 며칠 지나지 않아 마늘 종자를 준비해야하기 때문에 장마가 끝나자마자 축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대정읍음 마늘 주산지다. 8월말에 파종을 시작하는데, 그 전에 통마늘 쪽을 떼서 종자를 준비해야한다. 그래서 축제 날짜를 잡는 것도 쉽지 않다는 말이다. 다행히 날씨도 맑게 개었고, 그 분주한 가운데서도 많은 주민들이 참석했으니 준비한 입장에서 여간 다행한 게 아니다.

영락리 덕자리보존회는 지난 2011년에 회의를 열고 보존회 결성에 합의했다. 그리고 보존회가 나서서 2013년에 처음으로 축제를 열었다. 처음 열린 축제였던 만큼 생소해서 주민들 호응도 지금만큼 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매년 축제를 개최하기로 하고 2014년에도 행사를 열었고, 2015년에는 태풍으로 인해 축제가 무산됐다. 그런데 이 축제가 갈수록 호응을 얻어 갈수록 참가하는 인원이 늘었다.

이윤명 대정읍장은 “작년보다 주민들이 두 배는 더 왔다”며 주민들을 격려했다. 이 읍장은 “요즘은 구억리 옹기나 영락리 덕자리뜨기처럼 지나가고 사라져가는 옛것들이 산업이 되고 돈이 되는 시대”라며 “이런 거 잘 보존하는 주민들께 고맙게 생각하며 이런 민속자원들 잘 발굴하고 보존해서 마을이 발전하는데 잘 활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리고 “읍장으로서 지원할 방안이 있으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홍신표 이장도 주민들과 방문객들의 성원에 한껏 상기된 목소리로 “올해는 여러 기관장님들과 단체들 덕분에 가장 많은 분들이 모였다”며 “고마운 마음 오래 기억하고, 주민들이 자랑할 만한 축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윤명 대정읍장과 이창철 대정농협 조합장, 이미남 대정수협 조합장, 오창용 대정읍이장협협의장과 이장들, 고성일 재제주시영락향우회 회장, 김규중 무릉초·중통합학교 교장, 이영옥 대정읍주민자치위원장, 이재봉 농협충북유통 대표 등을 포함해 수많은 손님들이 찾아와 행사를 축하했다.

특히 이재봉 대표는 영락리 명예이장을 맡고 있어서 축제에 참석하기 위해 아침에 청주에서 비행기를 타고 왔다. 주민들로 부터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덕자리 사둘의 구조'(사진은 고광민 저 <제주도의 생산기술과 민속>에서 발췌)

자리돔은 일정한 곳에 정착 생활을 하는데, 대부분 수심이 깊은 곳이다. 그래서 이동경로만 알면 사철 고기잡이가 가능하다. 그런데 여름에 알을 낳고나면 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산란 전에 잡는다. 그래서 무더운 여름철이 오기 전, 봄이나 장마철이 자리돔을 잡는 제철이다.

‘덕’이란 바다에서 절벽보다 낮은 형태로 형성된 현무암 언덕을 말한다. 덕 아래 수심이 깊은 곳에 자리돔이 몰려들면 멀리 배를 타고 나갈 필요도 없이 일정한 장소에서 자리돔을 잡았다.

이때 이용된 그물을 ‘덕자리 사둘’이라 불렀다. 도르래를 매단 굵은 대나무에 콘 모양의 그물을 매달아 놓은 구조인데, 도르레를 이용하면 물속에 잠긴 그물과 자리돔을 쉽게 들어 올릴 수 있다. '덕자리뜨기’는 ‘덕자리 사둘’을 이용해 덕 위에서 바다 속 자리돔을 잡는 어로행위를 칭하는 말이다.

 

장태욱  taeuk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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