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승 화가 그가 남긴 이야기 ‘그릅서! 바당에 Seaside Stroll!’

▲ 박유승 作, 피쉬볼

바닷가에서 자라 바다가 일상이었던 화가는 화폭에 바다를 그대로 옮겼다.

어린시절부터 항상 보고 듣던 푸른 바다, 파도의 외침, 부지런히 바다로 향하는 바다가 삶의 터전인 이들의 모습, 박유승 화가의 화폭에 채워진 바다는 그냥 그의 삶의 여정이다.

화가의 원주민 연작들은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부모세대들의 삶을 그리고 있다. 지난한 세월의 바람과 숨비소리, 고단한 노동 가운데 바다와 마주 대하고 삶을 이어가던, 이제는 볼 수 없는 그 시간들의 메아리를 작가는 남기고 떠났다.

화폭에 태어난 옛 모습의 그림들을 통해 누군가 지나간 삶을 나눌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공천포 바다를 지척에 둔 바람섬갤러리에서 27일까지 그 이야기를 전한다.

박유승 作, 바람의 퇴적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의 내면에 숨겨진 제주 섬을 둘러싸고 있는 바다, 캔버스 가득 모래와 조개껍질들을 흩뿌려놓으면서 비상하는 날개로 채워놓은 ‘바람의 퇴적‘ 두 점의 작품이 새롭게 선을 보인다.

제주 섬 전체가 소리치며 비상하는 듯한, 어쩌면 그리다가 감당 하지 못해 숨겨버린 것처럼 보이는 새로운 표현 방식의 작품들도 이번 전시회에서 만나게 된다.

소리치며 파도를 타고 떠다니며 꿈꾸는 섬, 제주 바다의 축제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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