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감소가 수익 증가 견인…생산량 10%감소 조수익 19% 증가

제주지역 지난해 채소류 생산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주도가 지난해 채소류에 대한 생산량 및 생산액을 추계한 결과 전체 31개 품목에서 총생산량은 53만2459톤으로 전년도 대비 10% 감소했으나, 생산액은 6768억 원으로 전년도 대비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금까지 생산액이 가장 많았던 2010년 6022억 원보다도 12% 높은 수치다.

이처럼 제주지역 채소류 생산액이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은 가뭄과 태풍 등 기상환경에 따른 생산량 감소가 주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월동무의 경우 가뭄으로 인한 파종 지연, 파종 후 태풍의 영향으로 재 파종 하는 등 재배 면적 및 생산량이 감소했다. 월동무는 생산량 측면에서 1300ha에 대해 재파종이 이뤄지면서 총 재배 면적은 4,062ha(전년 4,167), 생산량은 23만9269톤(전년 26만1530)으로 평년의 20%, 전년보다는 8.5%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총 생산액은 1854억 원으로 전년 1668억 원보다 11% 증가했다.

당근의 경우 파종기 8월 고온 및 가뭄에 의한 불량으로 8월 중순 이후까지 재파종, 생육기 태풍 및 비 날씨 등으로 생산량이 전년에 비해 41%나 감소했으나 생산액은 28% 증가했다. 지난해 재배면적은 1368ha(전년 1552), 생산량 3만3995톤(전년 5만8036)으로 생산액은 721억 원으로 전년 562억 원 대비 159억 원 증가했다.

양배추의 경우에도 잦은 강우와 일조량 부족 등으로 생산량 감소로 이어졌지만 생산액은 크게 늘었다. 양배추는 지난해 재배면적 1986ha(전년 1910), 생산량: 10만879톤(전년 11만429)으로 생산액은 1153억 원(전년: 769)이었다.

마늘은 지난해 2182ha(전년 2171)에서 3만1939톤(전년 3만2281)이 생산돼 990억 원(전년 919)의 생산액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일조량이 많고 구 크기가 커짐에 따라 상품율이 평균 75%로 높아 생산액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양파는 태풍 및 잦은 비로 정식이 지연되면서 생육속도는 전년보다 느렸으나, 생육이 양호해 생산액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재배면적은 691ha(전년 641), 생산량 4만2329 톤(전년 4만2001), 생산액 388억 원(전년 330)을 기록했다.

배추는 2015년 169ha에서 9519톤이 생산돼 40억 6700만원의 조수익을 올렸으나, 지난해 재배면적 191ha에서 1만219 톤이 생산되면서 60억 7000만원의 조수익이 발생했다.

시설채소는 재배면적이 소폭 감소했으나, 생산량이 소폭 증가하면서 조수익이 소폭 상승했다. 브로콜리 등 기타 채소는 재배면적이 소폭 증가했으나, 생산량은 감소하면서 조수익은 조금 증가했다.

한편 제주도는 올해산 채소류 수급안정을 위해 밭작물의 선진화된 조직체계 구축과 품목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밭작물 제주형 자조금사업 기본계획을 마련해 9월중 추진할 계획으로 있다. 또한, 작부체계 개선 등 월동채소 수급안정 개선 대책을 수립해 지난해부터 3년 동안 436억 원을 투자해 채소 생산 및 유통시설 기반구축을 마련하고 있다.

더불어 재배의향조사, 재배신고제를 기반으로 한 지역경제와 연계된 제주형 농업관측시스템을 구축해 적정 재배면적이 되도록 지도해 나가고, 밭작물 공동경영체 추진, 생산안정제 추진 등으로 농업생산에 따른 리스크를 줄여 안정 농업 구조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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