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로 밤낮 기온차 줄어 착색 더디고 공급량 줄어 가격 오른 듯, 이후 시세는 장담 못해

대도시 공판장에 출하된 제주산 하우스감귤. 7월에 고전하던 하우스감귤 시세가 8월에 크게 회복됐다.
매장 판매용 하우스감귤.

7월에 고전을 면하지 못하던 올해산 하우스감귤 시세가 8월 들어 크게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앞으로 출하해야할 감귤이 많이 남은 상태라 끝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지난 5월 초, 하우스 감귤이 시장에 선을 보일때만해도 3Kg 한 상자 기준으로, 3만8000원으로 호조를 보였다. 이후, 공급량이 늘어나면서도 가격이 조금씩 하락하기는 했지만 6월 중순까지는 2만 원대를 유지했다.

그런데 7월에 접어들자 1만4000원선으로 하락하더니, 7월 8일에는 1만1700원까지 추락했다. 이후 7월 22일까지 보름간 1만2000원 안팎을 기록하면서 농가와 농정당국의 속을 태웠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농협별로 직거래 행사 등을 기획했다. 그리고 농협제주본부와 농협지주회사가 나서 특별판매행사를 기획했다. 농협은 7월 25일부터 8월 2일까지 9일간, 전국 농협하나로마트에 제주 하우스감귤 소비촉진을 위한 특별 행사에 나선 것. 농협은 9일 동안의 특별행사에서 일반출하감귤과 별도로 52.4톤의 감귤을 판매했다.

이마트도 8월3일부터 하우스감귤 할인행사를 시작했다. 비슷한 시기, 농협하나로마트도 할인행사를 진행했다.

이런 이벤트의 영향인지 하우스감귤의 가격이 서서히 회복됐다. 지난 7월말에 3kg 한 상자 가격이 1만3000~1만4000원을 기록하더니 8월3일 이후로는 꾸준히 1만5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7일, 제주산 하우스감귤은 111.5톤 출하됐고, 3kg 한 상자 가격은 1만5700을 기록했다. 

제주산 하우스감귤 가격이 8월 들어 호조를 기록하는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을 들 수 있다.

A농협에서 감귤 유통을 담당하는 직원은 “8월은 열대야로 인해 밤낮 기온차가 줄어들면서 감귤 착색이 가장 더딘 시기”라고 했다. “따라서 시장에 공급되는 물량이 줄어 가격이 오른 것이지 전체 수요가 늘어간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B농협의 담당자는 “특별판매행사로 도내에 남아있던 재고 물량을 처리해 가격 지지에 한몫 담당한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8월말 이후 감귤 착색이 본격화되어 물량이 쏟아질 경우는 가격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농정당국이 제시한 올해산 하우스감귤 출하 목표는 2만279톤이다. 그 가운데 8월7일 기준, 누적 출하량은 5937톤으로 목표량의 30%정도가 출하된 상황이다. 지금까지 출하된 물량보다 더 많은 감귤이 남아있어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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