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농업기술센터, 감초 포트재배 실증사업 과정에 특허권 획득, 일본에 포트 30억 규모 수출

감초 포트재배 현장.

감초는 여러 약재 가운데 빠져서는 안 되는 약재다. 감초는 쓴 약을 달게 하여 먹기 좋게 하는 것뿐만 아니라 모든 약의 독성을 풀어 주고 기침과 담을 삭여 약을 중화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예로부터 모임에 빠지지 않고, 모임에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사람을 일컬어 ‘약방의 감초’라고 했다.

그런데 감초를 효과적으로 재배하기 위해 포트재배법을 도입했는데, 감초가 아닌 포트 즉 화분이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감초는 한방에서는 거의 빠지지 않는 약재로 사용되지만 재배가 어렵고 상품성이 떨어져 국내 총 소비량 1932톤 중 자급률은 17.3%에 머무는 상황. 동부농업기술센터는 2016년부터 감초 등 약용작물 포트 재배기술보급을 보급하기 위해 8농가가 참여한 가운데 2640㎡ 규모로 실증시범사업을 추진했다.

감초 포트재배는 길이 60cm, 지름 10cm의 원통형 용기에 뿌리가 길게 자라는 감초를 재배하는 방식이다. 재배결과 상품성이 향상되고 노동력도 절감되는 효과를 거뒀다. 기술센터는 포트재배를 통해 감초의 자급률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상황.

2016년 실증시범 농가인 구좌읍 세화리 김두형(다울영농조합법인 대표) 농업인은 재배에 필요한 포트를 새롭게 제작해 포트 조립방법을 개선하고 모양을 바꾸어 2016년 10월에 특허권(곧은 뿌리의 신장을 촉진하는 식물의 재배 방법 및 재배장치, 특허번호 제10-1669941호)도 취득했다.

그 과정에서 감초가 아닌 포트가 일본 농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5월 30일, 일본으로 15만 개(3억 원 상당)를 수출했다. 포트를 수입한 일본 농가들은 지난 7월 18일부터 29일까지 일본 아키타(秋田)현 등 2개 지역에서 감초 파종을 완료했다.

그리고 추가 주문이 들어와 ㈜GSL JAPAN과 재배포트 150만 개 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2018년 3월까지 약 30억원 상당의 수출계약을 성사시킨 것.

신양수 기술보급과장은 “감초 포트재배 실증시범사업을 통해 잎줄기 제거방법에 따른 글리시리진 성분변화 등을 분석해 최고상품 재배기술을 정립하고 있다”며, “2016년 5월 13일에 파종한 포트 재배 감초는 올해 말 첫 수확하여 국내 약용시장에 출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