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제주국제관악제를 찾아온 팔렌시아 콘서바토리 브라스 앙상블 Palencia Conservatory Brass Ensemble 의 무대가 8월 14일 오후 6시, 김영갑갤러리두모악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졌다.

주위 귤밭의 제주 돌담과 울창한 나무들로 둘러싸여 고즈넉하고 소박한 분위기를 선사하는 야외공연장에는 주민들과 관람객들이 제22회 제주국제관악제의 ‘우리동네관악제’ 공연을 감상하기 위해 자리를 가득 메웠다.

다양한 세대가 함께하며 관악의 전문성과 대중성을 함께 선사하는 관악의 축제인 만큼, 제주도 서귀포의 작은 시골마을 삼달리에서 열린 ‘우리동네관악제’는 지역과 함께하는 관악의 섬 실현을 위해 제주 지역의 다양한 문화 공간을 찾아가는 음악회로 관악의 선율과 아름다운 제주 자연의 조화로운 하모니를 느낄 수 있는 연주를 선사했다. 김영갑갤러리두모악, 곽지과물해변, 돌빛나예술학교, 신촌 남생이연못, 삼다공원, 자구리문화예술공원, 탐라교육원, 한림공원 등에서 진행됐다.

김영갑갤러리두모악에서 무대를 마련한 스페인의 팔렌시아 콘서바토리 브라스 앙상블은 23명 규모로 팔렌시아 지방의 음악원 학생들과 교수진으로 2014년 결성됐다. 그후 트럼펫 연주자 엔리케 아벨로를 지도자로 영입해, 음악도들이 실제 연주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교육적 목적에서 출반한 공연팀이 지금은 카스티야이레온 지방의 대표적인 관악대로 성장했다. 한편, 제주국제관악콩쿠르 1위 입상자인 알폰소 비냐스(튜바) 등을 객원 연주자로 초청, 공연을 선보이기도 한다.

이날 공연에서는 제주의 문화 그리고 자연 속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50여 분간의 공연 후, 앙코르곡으로 특히 제주도하면 떠오르는 ‘제주도의 푸른 밤’ 떠나요 둘이서 / 모든 걸 훌훌 버리고 / 제주도 푸른 밤 그 별 아래~ 곡을 선사해 낯선 이들과 음악으로 교감하며 제주에서의 행복한 저녁 시간을 선사했다.

 

공연 현장에서 만난 제주국제관악제 조직위원회 이상철 집행위원장은 “프린지 성격의 밖거리 공연과는 다르게 우리동네관악제는 제주국제관악제의 메인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지역민들에게 호응을 받기 위해 전문가들의 진수를 보여줄 수 있는 공연 무대를 마련했다.  이번 관악제는 장소별로 70여 회의 공연이 마련됐는데, 도내 다양한 곳에서 관악제의 무대를 만날 수 있도록 문화시설을 기반으로 하는 장소에서 조금 더 지역민들과 가까운 곳에서 공연을 선보였다. 회가 거듭될수록 수준이 높아지고 있으며, 많은 도민들과 관람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관악제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제22회 제주국제관악제는 8월 15일과 16일 공연을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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