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에서 30년 가까이 감귤농사를 짓던 김순일 씨(유진팜 대표)는 지난 2015년, 파파야와 바나나 재배를 시작했다. 아열대 작물이 친환경으로 재배하기 쉽고 노동력도 적게 들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다.

김순일씨는 지난해 파파야 1320㎡(400평)와 바나나 3960㎡(1200평) 재배로 2억 원(조수입)의 소득을 올렸다. 올해는 생산량이 늘어 4억 원의 수입을 내다보고 있다. 김 씨는 앞으로 재배면적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김순일씨의 사례가 보여주듯, 지구온난화가 진행됨에 따라 미래 새로운 소득 작물로 아열대작물이 뜨고 있다. 아열대작물 재배로 소득이 증가하자 아열대작물 재배면적은 해마다 증가해, 2015년 362㏊에서 2017년 428.6㏊(채소 326.2, 과수 102.4)로 2년 사이 68% 가량 증가했다.

이런 추세와 맞물려, 농촌진흥청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아열대작물 연구를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총 50종의 아열대작물을 도입해 우리나라 환경에 맞는 20종을 선발했다.

농촌진흥청이 선발한 아열대 작물은 오크라와 삼채, 여주, 공심채, 강황, 사탕무, 얌빈, 게욱, 롱빈, 아티초크, 인디언시금치, 차요테 등 채소 12종과 망고와 패션프루트, 용과, 올리브, 파파야, 아떼모야, 구아바, 훼이조아 등 과수 8종이다.

최근 지구 온도상승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아열대 기후지역은 2020년에는 우리나라(남한) 경지 면적의 10.1%에 이를 전망이다. 이후 2060년에는 26.6%, 2080년에는 62.3%로 늘어나 한반도 대부분이 아열대 기후권에 속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선발한 20종의 아열대작물 중 패션프루트와 망고를 포함해 과수 5종, 여주와 롱빈, 아티초크를 포함해 채소 8종 등 총 13작목에 대해 재배기술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기후변화와 더불어 소비자 기호 변화와 다문화 가정 등의 영향으로 아열대작물 소비는 꾸준히 늘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에는 아열대작물 재배면적이 100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우리나라 환경에 맞는 작물을 지속적으로 선발하고 재배기술 개발·보급과 함께 농가의 어려움을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