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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기능대회 이색 참가자들
양용주 | 승인 2017.09.09 12:45
제52회 전국기능경기대회 개막식.

고용노동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주최하고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 2017 제주특별자치도 제52회 전국기능경기대회의 이색사례자들이 화제다.

이번 대회는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어음기능경기장 등 7개 경기장에서 50개 직종, 17개 시·도 대표선수 1901명이 참가하여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는 산업용로봇 직종이 시범직종으로 선보이며,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회원국인 러시아, 독일 등 5개국 8명의 심사위원과 20명의 선수가 산업용로봇 등 5개 직종에 함께 참여해 국제적 우호를 다지고 있다.

# 통신망분배기술 직종, 4연패에 도전한다
 -통신망분배기술 직종 한림공업고등학교 이성근(41) 지도교사

이번 대회까지 4연속 금메달을 노리는 지도교사가 있다. 바로 한림공업고등학교 통신망분배기술 직종의 이성근 지도교사다.

올해로 13년 째 통신망분배기술 직종을 지도중인 이성근 교사는 시범직종이었던 2011년을 포함, 2014년부터 2016년 전국대회까지 총 4번의 금메달 선수를 배출했다.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도 2011년과 2015년 각각 은메달과 우수상 수상 선수를 배출했으며, 올해 열리는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백재영 선수 또한 이성근 지도교사의 제자로 현재 금메달을 목표로 열심히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그간 좋은 성과를 낸 비결을 묻자 이 교사는 처음 이 직종에 도전하기 위해 노력했던 결과가 이제야 빛을 발하는 것 같다고 했다.

“제주도에 부임해 통신망분배기술 직종을 시작했을 때만해도 훈련환경이 너무나 열악했다”며 “당시 훈련장비 1대 값이 2천 만원이나 하다 보니 장비를 구할 수 없어 선배나 지인회사의 장비로 훈련하기도 했다”고 초기의 어려움을 밝혔다. “관내 중학생을 대상으로 기능에 관심있는 학생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홍보하고 입학생 때부터 훈련에 매진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박강호(18) 군과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백재영(21) 선수에게 “너희들이 가진 기술이 항상 최고라 여기고 대회에서 긴장하지 말고 평소 연습한대로만 해주길 바란다”며 격려의 말도 전했다.

# 형제가 함께 전국대회 금메달에 도전하다
 -동력제어 직종 청주공업고등학교 유환진·유환수 학생

동력제어 직종에는 청주공업고등학교 유환진(19), 유환수(18) 형제가 참가해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지역 대회에서는 형 환진 군이 금메달, 동생 환수 군이 동메달을 차지했다.

형 유환진 군은 “중학생 때 공부는 전교 20등 내외로 잘한 편이었지만 사실 공부에 큰 흥미는 없었다”며 “친구들과 똑같이 공부해서 진학한다면 너무 평범한 사람이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변 어르신 분들이 사회에서 전기 계통에 쓰임이 많다고 하셨고 특히 선생님의 추천으로 동력제어를 접하게 됐다”고 말했다.

- 통신망분배기술 직종 제천디지털고등학교 방대한·방정헌 학생

올해 충북 지방기능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환진 군은 “동생과 함께 같은 직종에 출전하는 만큼 훈련할 땐 서로 도울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면서 “선의의 경쟁을 통해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밝혔다.

동생 유환수 군은 “처음엔 저와 형, 서로 다른 의미에서 부모님 걱정이 많으셨다”며 “형은 공부를 잘함에도 공고를 진학하니 혹여 학교공부를 소홀히 하게 될까봐 걱정하셨고, 저는 반대로 진학 당시 성적이 좋지 않아 뭘 하면 좋을지 걱정하셨다”고 웃으며 말했다.

제천디지털고등학교 방대한(19), 방정헌(18) 형제 또한 이번 대회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올해 충북 지방기능경기대회에서 통신망분배기술 직종에서 나란히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형 방대한 군은 “아버지의 추천으로 통신망분배기술이란 직종을 처음 알게 되었고, 이 직종만의 특별한 매력에 빠졌다”며 “동생 또한 저의 추천으로 기능반에 들어오게 되었다”고 말했다.

동생 방정헌 군은 “어렸을 때 손으로 무언가 한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며 “중학생이었을 당시, 형이 실습하는 것을 보여주며 같이 작업을 해 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 진로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힘들어도 같이 훈련장에서 땀 흘리고 경쟁을 통해 함께 성장해나간다는 방대한, 방정헌 형제는 “전국대회 입상은 물론, 이왕이면 가슴에 태극마크까지 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 건축설계/CAD 직종 홍일점  - 경북공업고등학교 김유민 학생

"한국의 전통미를 살린 현대 건축물을 짓고 싶어요"

경북공업고등학교 김유민(19) 학생은 이번 전국기능경기대회 건축설계/CAD 직종의 유일한 여성 선수다.

건축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묻자 유민 양은 “중3 때 우연히 건축도면과 모형 만드는 것에 대해 배울 기회가 있었다”며 “건축에 대해 평소 관심이 많아 특이한 건축물을 보면 사진을 찍거나 책자 등에 나온 것을 스크랩 해두는 편인데 직접 해보니 정말 재밌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공고라는 선입견 때문에 부모님께서 반대하실까봐 전전긍긍했다”며 “부모님께 말씀드리니 오히려 제 결정을 적극 지지해주셨고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 때부터 기능반에 들어가 훈련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유민 양은 “제가 상상하는 건축물을 마음대로 설계해 짓고 싶지만 당장은 대회를 앞두고 있어 정해진 틀에 따라야만 하는 점이 아쉽다”며 “학문적으로도, 기술적으로도 좀 더 실력을 쌓게 되면 한국의 전통미를 살린 나만의 현대적인 건축물을 짓고 싶다”고 말했다.

# 모바일로보틱스 직종 홍일점  - "아버지께 꼭 메달을 걸어드리고 싶어요"
-안산공업고등학교 정진영 학생

모바일로보틱스 직종의 안상공업고등학교 정진영(18) 학생 또한 직종 내 홍일점 선수다.

기술 쪽으로 진로를 정한 이유를 묻자 “중학교 2학년 때 지금 제가 다니는 학교로 현장학습체험을 갔는데 마침 선생님께서 물어보는 질문에 대답해 칭찬을 받았다”며 “그 때 일을 계기로 기술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영 양은 “중학교를 졸업할 때 쯤 우연한 기회로 방과 후 학습으로 알고리즘을 배울 수 있었는데 흥미가 생겼고 계속 해보고 싶단 마음이 들어 이 직종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진영 양은 “아버지가 외국분이라 사업차 국외에 계신 경우가 많아 이번 대회 때도 못 오신다”면서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 아버지께 꼭 메달을 걸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 최연소 참가자 - CNC선반 직종 금파공업고등학교 임민서(16) 학생

"원하는 제품이 나오면 어느 새 피곤함은 잊게 되요"
 

CNC선반 직종에 출전한 금파공업고등학교 임민서(16세) 학생은 이번 전국기능경기대회의 최연소 참가자이다.

임민서 군은 “아버지께서 기계 관련 업무를 하시다보니 어려서부터  접할 기회가 많았다”며 “초등학생 때 본 아버지의 작업하는 모습이 그렇게 멋져 보일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임민서 군은 장래희망을 아버지와 같이 기술인이 되는 것으로 정하면서 자연스레 진로를 정하게 됐다.

“기계에 관심이 많다보니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자격증을 땄고 현재 자동차정비기능사와 컴퓨터운영선반기능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기능반에 들어갈 때도 여러 기능반이 있어 어떤 직종을 선택할까 고민하다가 결국은 기계와 관련된 기능반을 전부 겪어 본 후에야 CNC선반 직종을 선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하는 제품을 얻기 위해 밤늦게까지 훈련을 하다보면 체력적으로 힘든 건 사실이다”면서도“하지만 원하는 제품이 나왔을 때의 그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그때까지의 피곤함은 싹 잊게 된다”고 말했다.

양용주  sgp199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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