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품창 개인전 ‘어울림의 공간-제주 환상 : 제주 숲을 담다’ 20~29일 서울예술의전당서 마련

김품창 作 '어울림의 공간-제주환상'. 한지에 아크릴. 208cm×718cm. 2017.

제주의 풍광을 화폭 가득 담아내는 중견작가인 김품창 화가의 개인전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예술의전당에서 마련된다.

오는 20일부터 29일까지 서울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마련되는 김품창 작가의 개인전은 ‘어울림의 공간-제주 환상 : 제주 숲을 담다’를 주제로 전시장 가득 제주의 사계절 풍광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전시작품들은 그의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낀 제주의 풍광들을 담고 있다. 김 작가는 “보고, 또 보고 그 풍경이 비로소 가슴에 녹아내려 몸 구석구석으로 파고들어서 화면에 옮겨 놓고 싶어 못 견뎌질 때 비로소 그 풍경을 화폭에 옮겨 담는다”고 했다.

예술평론가인 홍가이는 그의 작품을 ‘대단한 예술적 성취’라고 표현했다. “그의 작품이야말로 동양의 사상 우주관인 ‘풍광’을 그릴 줄 아는 화가”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김 작가는 2001년 여름, 답답하고 메마른 서울 도심을 버리고 자신만의 창작세계를 찾기 위해 제주도로 떠나왔다. 하지만 제주도라는 새로운 환경은 무척이나 이질적이었고, 생소한 낯설음으로 그에게 다가왔다. 오로지 그의 가족만이 유일한 벗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계절이 바뀜에 따라 변하는 경이로운 자연현상과 그 속에서 서서히 발견되어 드러나는 작은 생명체들은 신비로움으로 그를 사로잡기 시작했다.

몇 년의 시간이 흘러 제주는 인간과 자연이 공존 하는 어울림의 공간이란 것을 깨닫게 되었고, 그들 모두가 서로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서로 소통하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이상세계라는 것을 깨달았다.

김 작가는 정착 초기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과 풍광을 온몸으로 느끼며 2004년 어울림의 공간, 2009년 어울림의 공간 제주환상을 테마로 제주의 한라산, 바다, 밤하늘, 별, 해녀, 고래, 문어, 갈매기, 소라, 인어, 외계인, 귤나무, 야자수 등 소재 10 차례의 개인전을 통해서 동화적 판타지를 발표해 왔다.

김 작가는 “나의 그림에서는 하늘, 땅, 바다의 구별을 두는 것을 중요시 하지 않는다. 표현되어 지는 모든 생명체들과 대상 모두가 둘이 아닌 하나로 귀결된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들은 서로의 독립된 존재 가치를 가지고 있지만, 나의 그림에서는 서로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고 평화와 공존, 사랑과 소통을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사람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은 숲인 곶자왈에도 관심을 가졌다.

이번 전시작들은 제주의 허파라 불리는 숨골 곶자왈과 오름, 바다와 숲, 제주의 사계를 담았기에 서울 하늘 아래서 제주의 가을바람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품창 작가는 강원도 영월 출신으로 추계예술대학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했다. 이후 서울에서 작품 활동을 하다 지난 2001년 서울을 떠나 제주로 터전을 옮겼다. 2005년 제1회 개인전을 시작으로 올해 ICC 제주 갤러리에서 열린 ‘어울림의 공간 - 제주환상 김품창 초대전’까지 많은 전시회를 가졌다. 동화자가인 그의 부인 장수명 작가의 수십 편의 동화에 삽화가로 참여키도 했다. 이들의 삶과 이야기들은 각종 방송프로그램과 다큐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잔잔한 공감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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