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갤러리와 작은 콘서트, 향토음식 시식회, 화산송이탈취제 만들기 등 다채로운 이벤트 마련

난개발에 밀려 자연이 훼손되고 주변에 쉴만한 나무그늘 하나 없이 사라져가는 삭막한 시대에 오래전 함께 어울려 놀던 공간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자연의 가치를 되새기는 뜻 깊은 행사가 준비됐다. 하례1리마을회와 하례2리마을회, 하례리생태관광마을협의체 등 3기관이 공동으로 23일 오후 2시부터 효돈천을 배경으로 생태하천축제를 마련한 것.

축제의 제목이 ‘내창에 뭐 이싱고’(하천에 뭐가 있을까?)다. 그냥 우리 곁에 있었고, 그동안 삶에 쫓겨 그 소중함을 잊었던 효돈천이다. 그런데 효돈천에 천연 난대림이 있고, 숲이 품어내는 맑은 공기가 있다. 개발에 쫓겨 살 곳을 찾아 이주해온 야생 동물들이 있고, 이곳에 기대어 삶을 영위했던 조상들의 숨결이 있다. 그리고 어릴 적 함께 뛰놀던 동무들과의 추억이 서려있다. 하례리 주민들에게 하천을 들여다보는 것은 개발광풍에 밀려 사라져가는 소중한 것들의 가치를 다시 한 번 가슴으로 곱씹는 과정이다.

개막식이 오후 3시에 서귀포농업기술센터 북쪽에서 열리고, 개막식 이후에는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됐다.

‘옛날에 내창에서 뭐 해싱고’라는 제목으로 생태체험이 기획됐다. 숲 해설가와 함께 걸으며 하천이 품고 있는 이야기를 들어본다. 컬러링이나 화산송이탈취제 만들기 등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거리들이 다채롭다.

‘니영나영 혼디 내창에 가보게’라는 생태치유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향토음식을 무료로 시식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하천 숲에서 음악을 감상하는 작은 콘서트와, 효돈천 식물들의 삶을 그린 돌담갤러리도 열린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현장에 이를 수도 있고, 축제에 참가하는 시민들을 위해 셔틀버스도 마련됐다.

자세한 사항은 하례리생태관광협의체 사무국(T. 767-0144, www.ecori.co.kr)을 통하면 알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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