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수산물 수입 479만톤, 해외제조업체 실사 100곳 중 1곳 꼴에 못 미처 -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이 사실상 합의에 이르렀다. 향후 양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 가운데 최근 농축수산물 수입이 연달아 증가하고 있으며 수산물 무역수지 역시 큰 폭의 적자를 나타내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위성곤(서귀포시, 더불어민주당)의원은 지난해 수산물 무역수지 적자가 약 3조 534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위 의원이 제시한 수산물 수출입 통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산물 수입액은 2014년 45억 618만 달러(5조 1600억 원), 2015년 45억 5589만 달러(5조2700억 원), 2016년 47억 9087만 달러(5조 4900억 원)로 매년 증가세를 이어왔다.

대 중국수산물 수입이 지난해 기준 12억 2641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러시아(7억 50만 달러), 베트남(6억 2108만 달러) 등의 순이었다. 품목별로는 명태가 4억 1917만달러, 새우(3억 4041만 달러), 오징어(2억 177만 달러) 등의 순이었다.

반면 수산물 수출액은 2014년 20억 6697만 달러(약 2조 3700억 원), 2015년 19억 2437만 달러(2조 2천억 원), 2016년 21억 2759만 달러(2조 4400억 원)로 정체를 나타냈다. 

대 일본 수출액이 7억 3701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대 중국(3억 7696만 달러), 대 미국(2억 4126만 달러) 등의 순이었다. 품목별로는 참치가 5억 7581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김(3억 5301만 달러), 오징어(1억 1246만 달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 수산물 수출은 2012년 23억 6천억 달러(71만 톤)로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후 일본 엔화 약세 등으로 줄곧 감소세를 보여 왔으며 특히 오징어 등 일부 품목은 어획량 감소로 인해 수출물량이 급감했다. 반면 수입물량이 확대되면서 품목별 적자 폭마저 크게 늘어났다. 

특히 물량은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며 최근 3년간 77억 3401만달러(8조 8670억원)의 무역수지 적자를 나타냈다.

수산물 수입이 증가하자 수산물 해외제조업소 등록 업체도 2013년 3379개에서 2017년 8월 현재 10380개로 5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 현지실사 점검은 지난해 기준 8933개 대상 업체에 대해 82곳만 실시돼 연간 100곳 중 1곳 꼴에도 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혀졌다.

위 의원은 “수산물 무역수지는 국내 어업경쟁력은 물론 어족자원 조성 등 지속가능한 수산, 식량 안보 등과 직결된 지표”라면서 “수산물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시장 다변화는 물론 고부가가치화, 안정적 생산 기반 확보 등 체계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