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제주를 대표하는 10월의 꽃과 새 선정

한라부추 꽃차례
1100고지 습지에 피어있는 대규모 한라부추 군락

제주도의 아름다운 숲을 대표하는 10월의 꽃과 새는 ‘한라부추’와 ‘비둘기조롱이’ 다.

한라부추(Allium taquetii)는 한라산 높은 곳(1,100m 이상)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지리산, 백운산, 가야산 등지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양지 바르고 물기 많은 초지 주변에서 자란다. 이맘때쯤이면 1100고지 습지 주변 보라빛의 향연이다. 가을 내 줄기 끝에서 3~30 송이가 우산꽃차례로 핀다. 꽃의 색깔이 선명하고 아름답다. 관상용으로 알려졌지만 먹을 수도 있다. 

1908년 프랑스인 선교사 타케 신부가 한라산에서 처음 채집했다. 이후 전 세계에 알려졌다. 우리나라에만 자라는 독특한 식물이며 채집 장소인 ‘한라’를 붙여서 이름(한국명)을 지었다. 

 

 

정지비행하는 비둘기조롱이

비둘기조롱이(Falco amurensis)는 우리나라에서 봄과 가을에 관찰되는 나그네새이다. 

새의 부리를 덮고 있는 납막과 다리의 색깔은 붉은색이다. 수컷은 몸이 검고 아랫배에 붉은색을 띤다. 암컷은 머리가 검고 눈 밑에 검은색의 작은 반점이 있다. 어린 새는 암컷과 비슷하지만 흰색의 눈썹선이 있다. 하늘에서 정지비행을 하다가  곤충 등의 먹이를 찾은 후 잽싸게 내려가 잡는다. 

암컷 비둘기조롱이
어린 비둘기조롱이

제주도에서는 봄과 가을 중산간지역의 초지나 해안가 근처의 농경지에서 볼 수 있다. 이 때가 새들의 이동시기이기 때문이다. 1~2마리 또는 10여 마리가 종종 나뭇가지나 전깃줄에 앉아있다.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이창재)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숲의 가치를 알리고, 숲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확산하고자 매월 이달의 꽃과 새를 선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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