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반대 성산읍대책위, 10일 도청 앞에서 천막 단식 돌입

제2공항을 반대하는 성산읍 주민들이 제2공항 관련 적폐청산을 주장하며 무한 투쟁을 선언했다. 이들은 10일에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희룡 도정을 향해 독선으로 가득찼다고 비난했다. 제2공항 추진 절차를 밀어붙이는 국토교통부를 적폐세력으로 규정하고, 극단적 투쟁을 선언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에는 도청 정문 맞은편에 천막을 설치하고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제2공항반대를 위한 성산읍 대책위원회’는 연휴가 끝난 10일 11시, 제주도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배포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원희룡 지사는 결론도 나지 않은 5개 마을 이장들과의 간담회 결과를 왜곡해 피해지역 주민들 대다수가 환경영향평가를 조속히 원한다는 공문을 국토부에 발송했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이들은 “국가인권위가 2016년 1월에 환경부장관에게 공공사업에서 주민들에 대한 환경 정보접근·이용권·절차 참여 등을 보장하라고 권고했는데도 국토부가 이를 무시하고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국회가 지난 9월 27일에 피해주민과 국토부의 협의를 부대조건으로 내걸었지만 도민을 상대로 설명하려다 무산되자 다시 국토부에 제2공항을 조기에 추진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제주도를 비난했다.

이들은 따라서 “독선 가득한 원희룡 도정에 맞서 무기한 천막투쟁을 결의하게 됐다”며 “제주 제2공항 원점 재검토되는 순간까지 필사적으로 투쟁하겠다”고 선포했다.

이들은 지난 9월말에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데일리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를 거론하며 “원희룡 지사가 주민과의 소통과 절차적 정당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견이 51.6%로 나타났다”며 “도민과 무한소통을 하겠다던 원 지사의 지지율보다 훨씬 높았다”고 꼬집었다.

이들의 화살은 이어 국토교통부를 향했다. 이들은 “지난 4월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에 제주도를 방문해 ‘제2공항이 절차적 투명성과 주민과의 상생 방안 마련이 전제되야 한다’고 밝혔지만 피해주민과의 협의나 부실용역 검증은 전혀 이뤄진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따라서 “대통령의 말도 듣지 않는 국토교통부는 이 나라의 적폐세력이며 청산의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공익이란 탈을 쓰고 폭압적인 국책사업 추진에 앞장서서 국민을 탄압했던 국토교통부를 적폐세력으로 규정하며 극단의 투쟁을 전개할 각오”라고 밝혔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를 향해 “말로만 사람이 먼저인 정권이라 하지 말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행동을 보여주라”고 요구하며 “절차적 투명성을 상실한 제2공항을 바로잡아주라”고 요구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에는 도청 정문 맞은편에 천막을 설치해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김경배 성산읍 대책위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이 첫 번 째 단식에 들어서며 “제2공항의 원점 재검토가 이뤄질 때까지 무기한 단식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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