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론조사 결과 10일에 발표, 제2공항 추진 찬성하면서도 입지 타당성 의심하는 의견 많아

제주 제2공항 예정지로 선정된 성산읍 일대. 제주자치도가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 도민여론을 조사한 결과, 제2공항에 찬성하는 의견이 앞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제2공항 추진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입지 타당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의견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한 도민 여론이 요동치는 가운데 제주자치도가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10일에 공개했다. 지난 9월21일과 22일, 도내 시민사회단체들이 데일리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와는 다소 다른 결과를 발표했다.

제주도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제주도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제주도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10일에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9월24일, 제주도에 거주하는 도민 10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다.

제주 제2공항의 인지 여부를 묻는 조사에서 도민 87.6%는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리고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대해 찬반을 묻는 질문에 찬성 응답(63.7%)이 반대 응답(24.0%)에 비해 40%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제주 제2공항에 대해 찬성하는 이유에 대해 공항이용 편의증진(37.8%)이 가장 높고, 지역 간 균형 발전(25.6%)과 항공 좌석난 해소(21.1%), 국내외 관광객 유치(13.6%) 등이 뒤를 이었다.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제2공항 자체가 불필요'하다는 응답(38.4%)이 가장 높았고, 환경훼손(31.8%), 절차적 투명성 결여(15.6%), 군 공항으로 이용 우려(9.6%) 순으로 뒤를 이었다.

성산읍의 입지 타당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당초 결정한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50.5%)이 타당성 조사 재실시(40.8%)에 비해 높았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8.7%였다.

거주 지역에 따라 입장이 다소 엇갈렸다. 제주시민의 경우는 결정한대로 추진(47.7%)와 타당성 조사 재실시(42.6%) 의견이 서로 맞서는 분위기인 반면, 서귀포시민의 경우는 결정한대로 추진(56.2%)이 타당성 조사 재실시(37.2%)에 비해 20%가량 높았다.

이번 여론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9월24일, 제주도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남녀 102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구조화된 설문지를 통해 유선 전화번호를 이용하는 RDD 방식을 이용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21.9%라고 제주도는 밝혔다.(총 통화 4664명 중 1023명 응답 완료)

'제2공항 전면 재검토와 새로운 제주를 위한 도민행동'이 지난 9월21일과 22일 이틀간 여론조사 전문기관 데일리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도민행동은 제주공항 확장 (33.6%)이 제2공항 신설(24.4%)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며, 제주 제2공항 건설의 절차적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도민의견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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