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성봉 / 서귀포시(현재 일본 기노카와시 파견)

한라산 윗새오름 등반로

 

일본 와카야마 현(和歌山眞) 기노카와(紀の川)시청에 파견근무를 한 지도 벌써 반년이 흐르고 있다.

기노카와시는 우리시와 2007년 2월 교류를 시작하고서 10년째 자매결연을 이어가고 있고, 중학생 홈스테이 등 문화교류와 쓰레기 소각시설 운영 견학 등 환경관련 정책 등 많은 분야에서 교류하고 있다.

일본하면 하얀 눈이 덮인 후지 산(富士山)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필자 또한 일본에 있는 동안 후지산을 한번 등반하자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난달 기회가 되었다.

후지 산(富士山)은 높이 3,776m, 산정 화구 지름 약 700m, 깊이 약 240m의 일본 최고봉으로, 후지 화산대의 주봉이며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원뿔형의 성층화산이다. 후지 산(富士山)을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추진할 당시에는 배설물 및 쓰레기 투기 등과 같은 환경 보전 문제 때문에 자연유산으로 등재되지 못하였다. 그러다 배설물은 중간 또는 각 산장에 화장실을 설치하고, 쓰레기는 개인 쓰레기는 개인이 가지고 오도록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지도 단속하면서 점차 해결되어 20년만인 2013년 6월에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었다.

후지산은 1년 중 7월과 8월 2달 동안 일반인에게 정상을 개방하고 있으며 정상을 올라가는 4개의 코스가 있다.

1개 코스를 제외하고 등반코스와 하산코스가 다르며, 등산로에는 2,700m부터 3,450m까지 15개 정도 산장이 산재해 있다. 산장 1개소 당 150명에서 350명 정도 숙박이 가능하고, 일출시간에 맞추어 새벽에 정상산행을 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필자가 등반 할 때는 8월 말이라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정상주변에는 5백 명 이상의 사람들이 일출을 보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산행하면서 느낀 점은 산장에서 숙박이 가능하여 일출을 보려는 사람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으며, 또한 저녁에 출발하여 일출에 맞추어 도착하는 저녁 산행도 가능하였다.

또한 쾌적한 산행 및 안전을 고려하여 등산로와 하산로가 구분되어 있어서 많은 외국관광객이 등반을 한다는 점이다.

한라산 등반도 제주를 찾는 관광객에게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산 정상에서 일출을 보는 관광 상품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예를 들면 어느 정도 등산여건이 안전하고 정상에 눈이 없는 6월부터 10월까지 한시적으로 한정된 정원을 미리 예약을 받아 정상에서 일출을 볼 수 있도록 하고, 하산로를 개설하여 더욱더 안전하고 쾌적한 한라산 산행을 가능하게 한다면, 제주를 홍보 할 수 있는 충분한 관광 상품이 되리라 믿는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