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피의 생산유통혁신 및 고부가가치를 위한 심포지엄'이 3일 오후 3시에 열려

'귤피의 생산유통혁신 및 고부가가치를 위한 심포지엄'이 3일 오후 3시에 제주농어업인회관에서 열렸다.
최우석 원장(좌상)과 김기옥 연구원(우상), 문근식 대표(좌하), 이승국 주무관(우하) 등이 차례로 주제강연에 나섰다.
주제강연이 끝나자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귤피의 생산유통혁신 및 고부가가치를 위한 심포지엄'이 3일 오후 3시, (재)제주한의약연구원(원장 송상열) 주최로 제주농어업인회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최우석 아침한의원 원장이 ‘귤피의 한의학적 활용 현황 및 과제’라는 주제로 첫 번째 전문가 강연을 펼쳤다.

최 원장은 “귤이 성숙 과피를 귤피라고 하고 귤피를 묵힌 것을 진피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귤피도 진피라고 부른다”며 “동의보감을 인용하며 귤피는 수많은 기능이 있고, 그 처방도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국산 진피의 근당 가격은 4000원 대로 저렴하다. 그런데 수입 청피가 근당 5000원으로 국산 진피보다 고가로 거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제주는 청정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시장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면 더 좋은 가격을 기대할 수 있다”며 ①무농약 재배 귤 수확 → ②먼지를 제거하기 위한 단순 세척 → ③박피 → ④전단 및 건조 등의 과정을 거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김기옥 제주테크노파크 생물종다양성연구소 연구원이 ‘귤피의 연구개발 동향 및 산업화전략’에 대해 두 번째 강연을 펼쳤다.

김 연구원은 “감귤은 간세포 보호, 항생효과, 미백효과, 항비만 효과, 항당뇨 효과 등의 효능이 있는데 그 기능성 대부분이 껍질에 있다. 일본의 경우는 이를 활용하기 위해 풋귤로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감귤 껍질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풋귤을 체계적으로 연구 △제주형 진피종자(당유자나 진지향 등) 개발 △발효 기술을 도입해 감귤 상품 개발 등을 향후 과제로 제시했다.

문근식 e-제주 영농조합법인 대표가 ‘친환경 굴피의 생산유통혁신 및 6차산업 전략’을 주제로 세 번째 강연에 나섰다.

문 대표는 “제주 농산물 재배면적의 1/3이 감귤”이라며 “가장 많이 생산되는 농산물로 가공제품을 만드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주스를 만들고 나온 귤피를 목장에서 말리고 있는데, 이게 위생적이겠냐”고 반문하며 “건강해지기 위해 한약을 먹는 건데 농약이나 곰팡이가 있는 진피를 생산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진피의 kg당 가격은 친환경 제품이 8000~10000원, 관행 농업 제품이 2000~4000원 정도”라며 “이미 너무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귤피는 2015년부터 생산자 → 도매상→ 한약재품질검사(GMP, good manufacturing practice)→ 한의원→ 소비자로 이어지는 유통경로가 정해졌다”며 “제주의 무궁한 자원인 귤피가 이런 경로에 맞게 생산될 수 있도록 생산관리센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마지막 강연에 나선 이는 이승국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주무관. 이 주무관은 ‘농산물 품질인증제 추진 현황 및 귤피의 품질인증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그리고 “GAP인증은 농산물 생산 전에 위해요소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농약을 살포한 게 위해한 게 아니라 농약을 잘못 살포하는 게 위험”이고 “화학적 위해요소보다 생물학적 위해요소가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 주무관은 “귤피의 안전한 생산과 엄격한 품질관리를 위해 귤피 거점단지를 조성하고 “원료는 GAP, 한약 재품의 품질은 GMP로 안정성을 확보하는 게 장래에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강연이 끝난 후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김세재 제주대 교수가 좌장을 맡았고, 전병화 제주자치도 감귤진흥과 과장과 강익자 도의회 의원(보건복지안전위), 송관정 제주대 교수, 김상숙 감귤연구소 연구원, 허규 농협 감귤명품화추진단 단장, 정원태 제주감귤박람회조직위원회 사무국장 등이 토론에 참여했다.

강익자 의원은 “제주개발공사가 주스 생산 공정에 변화를 줘서 주스와 진피 생산을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제주도도 귤피를 생산할 수 있는 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의회 차원에서 조례제정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상숙 박사는 “온주와 진귤의 성분을 분석해보면 성분은 비슷하지만 함량에 차이가 있다”며 “감귤을 단순 과일이 아니라 약재로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재래종의 우수성에 주목하고 이를 잘 활용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허규 단장은 “농협이 도내 감귤 가공제품을 파악해 본 결과 초콜릿이나 식초 등 다양한 제품이 출시됐는데 아직은 영세한 수준”이라고 말한 후 “기관들끼리 네트워크를 형성해 농가소득을 올리는데 협력해야한다”고 제안했다.

정원태 국장은 “껍질 산업을 육성하려면 껍질을 부산물에서 찾지 말고 그 자체의 가치를 두고 보고 생산을 해야 한다”며 “그래야 농민들에게 제대로 수익이 돌아간다”고 말했다.

전병화 과장은 “과거에서부터 산물을 재배하고 진피를 출하해왔는데 농가소득에 기여할 수 있는 틈새시장이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도가 내년 예산으로 한의약연구원을 지원할 것”이라며 “틈새시장 발굴에 새로운 기초를 만들어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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