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읍 4·3희생자 위령제 5일 터진목 4·3추모공원서 봉행

정순호 성산읍4·3희생자유족회장이 주제사를 하고 있다.

제주에서도 풍광이 아름답기로 손에 꼽히는 성산일출봉은 유네스코에서 선정한 세계자연유산이다. 하지만 이곳도 제주4·3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성산일출봉 인근 우뭇개동산, 터진목, 옛 성산초등학교 등 성산읍 일대에서 460여 명이 학살당했다.

이들을 추모하는 위령제가 5일 터진목 해안가에 마련된 4·3추모공원에서 봉행됐다.

정순호 성산읍4·3희생자유족회장은 제주사를 통해 이념과 사상의 명분하에 억울한 희생양으로 산화해 간 영령들의 영면을 기원했다. 이어 “민족적 수난사의 희생양으로 가신 영령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내년 70주년을 4·3해결의 대 전환점으로 삼고 뜻을 모으고 있다”면서 “지난날의 그릇되고 굴곡진 역사가 망각되거나 미화되서는 안되며, 오히려 과거의 불행한 역사가 올바르게 조명될 때 정의롭고 밝은 사회를 열어가는 열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령제에는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이문교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희생자 유가족과 지역 주민, 이상순 서귀포시장, 제주도의회 고용호 의원과 오대익 교육의원이 참석해 아픔을 함께 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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