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10일에 하례조생 비가림 재배법 현장 평가회 열어

하례조생
하례조생 비가림 재배 현장평가회 장면

국내 육성 감귤인 '하례조생' 품종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개발된 비가림 하우스 재배법을 알리는 자리가 마련됐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10일 제주도 서귀포시 감귤 재배농가에서 '하례조생' 비가림 하우스 재배법을 소개하고 평가하는 현장 평가회를 열었다.

이날 현장평가회에서는 감귤 재배농가, 유통업체, 유관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해 시범재배 중인 '하례조생' 품종의 특성을 평가하고 비가림 재배법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하례조생' 품종은 도내 가장 널리 재배되는 '궁천조생' 품종보다 1주일 정도가 빠른 11월 상중순 수확이 가능하다. 하례조생은 신맛이 빨리 빠지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례조생을 노지재배하면 당도는 10.5브릭스 내외, 산도는 1% 이하로 유지되는게 일반적인데, 비가림 재배를 통해 토양 건조처리를 거치면 당 함량이 2∼3브릭스 높아진다. 이때 관건이 되는 건 산 함량이다. 물을 너무 일찍 주면 산도가 갑자기 낮아져 맛이 밋밋해지고, 단수를 오래하면 산맛이 오래 남는다.

그래서 농촌진흥청이 당도를 올리면서도 산을 적정하게 유지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농가에 가이드라인을 제공한 것이다. 이번에 개발된 '하례조생' 비가림 재배법은 감귤 꽃이 활짝 핀 후 30일에서 60일 이내에 단수 후 재관수하는 방법이다.

감귤나무에 약 2개월가량 물이 공급되지 않으면 수분스트레스로 인해 과실의 당도가 빠르게 올라간다. 이후 3∼5일 간격으로 3∼5mm씩 소량으로 물을 주면 당은 높아지고 산이 낮아진다.

이러한 방법으로 관수를 하면서 부분적으로 수확을 하면 제주감귤농협이 인증하는 최고과실 등급인 '불로초(12.5브릭스, 산 함량 1.0% 이내)' 과실을 60% 이상 생산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감귤연구소 강석범 농업연구사는 <서귀포신문>과의 통화에서 “하례조생이 궁천조생과 생리적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재배법을 적용해야 하는데, 농가들은 그동안 해오던 관행대로 재배하다보니 하례조생의 장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가 좋은 품종을 개발해 보유하고 있는 만큼 올바른 재배법을 농가에 제공하는게 이번 시험재배의 의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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