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16일부터 기당미술관 소장품전 열려

하얀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연필로 밑그림을 그리고 지우개로 수정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깊은 고뇌의 흔적들로 탄생되는 걸작과 같이 인생의 성숙함도 상처와 치유 과정을 거치면서 완성된다. 인생을 그림에 비유해 상처를 치유하는 의미를 찾는 시간을 선사한다.

서귀포시 기당미술관에서는 오는 11월 16일부터 2018년 1월 16일까지 <연필과 지우개: 상처를 배웅하며>전을 마련한다.

개관 30년의 역사를 지닌 기당미술관은 미술관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매체와 내용을 가진 오래된 미술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지금은 이미 정형화되어 사용하지 않는 구도나 색채, 기법의 초기 작업들,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리 벗어나 버린 주제들을 사용한 그림들에서 우리는 세월의 흔적을 읽어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기당미술관의 소장품 중 ‘상처와 치유’란 주제에 적합한 작품들을 선별,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에게 그림을 통해 상처가 주는 아픔과 이를 다시 치유 받는 느낌을 선사하고, 한 해 동안 겪었던 어려움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희망을 품는 시간으로 마련한다.

상처의 주제를 나타내는 작품에는 인간의 아픔, 도시의 차가움, 역사적 슬픔, 그림의 손상 등이 표현된다. 치유의 주제를 나타내는 작품은 종교적 위로와 우주와 자연의 기운,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전한다.

기당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서 같은 주제와 사물인데도 다르게 표현하는 작가별 다양한 시각차와 미감을 통해 작가들의 생각과 고뇌, 기법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시대별 해석의 차이를 통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새로운 미적가치를 찾아내는 시간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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