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주기 소암 현중화 선생 추모>展 열려

소임기념관에서는 소암 선생 타계 20주년을 기리며 추모전을 열고 있다
현중화, 온고지신溫故知新

“虎死遺皮 人死遺名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위대한 예술가의 뒤는 참 아름답다. 그의 작품을 좋아하고 찾는 이가 있고, 그의 인품과 학식(서예법)을 따르는 제자들이 있어 그의 삶은 더없는 의미를 갖는다.

소암 현중화 선생이 타계한지 20년이 흘렀다. 매년 12월 3일, 소암 선생이 영면한 날을 맞아 선생을 기리는 추모전이 열린다.

서귀포시 소암기념관에서는 12월 3일부터 2018년 1월 14일까지 ‘제 20주기 소암 현중화 선생 추모’展을 마련해 선보이고 있다.

 

소농 오문복 자작시 中

"항상 하신 말씀은 붓을 세워라 팔꿈치를 들어라 했는데

세상 떠나신지 벌써 20년이 되었네

흩어져 있는 많은 제자들(三千) 지금 한자리에 모이니

생각나는 것은 붉은색으로 획을 긋고 또 동그라미를 쳐주던 일(중략) "

이번 전시에는 소암 선생의 작품과 제주·서귀포·광주·목포 소묵회 회원 작품44점, 도내 초대작가 작품11점 및 소암작품 등 총 60여점이 전시된다. 초대작가로는 강경훈, 강창화, 고병숙, 고상율, 김수애, 문영순, 양상철, 양춘희, 오의삼, 이정훈, 현병찬의 작품이 전시되며, 전국 각지 소암 문하생 작품이 함께 전시된다. 소농 오문복 선생의 「소암 선생 20주기 전시에서」라는 제목의 자작시도 선보인다.

소암의 뒤를 이어 선생의 글씨와 교육방법을 계승 발전시키고 있는 서예단체인 소묵회는 각 지역(제주, 서귀포, 광주, 목포)에서 지도위원 아래 소암선생의 서체와 서예공부법을 전수해 소암체를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이런 학습법을 통해 소암의 글을 대하는 자세와 글씨 쓰는 필법, 사상 등은 면면히 내려오고 있다. 소묵회는 제주의 오랜 대표 서예단체로 제주서예사의 한 흐름을 담당하여 소암서예가 계승되고 이어져 발전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교육자이자 서예가로서 책과 자연을 통한 끊임없는 학습과 노력, 지속적인 수련으로 늘 부족하다 여기며 평생을 서예로 연마하신 소암 현중화 선생. 선생님을 그리는 사람들의 마음이 한데 모아져 각자의 글로 소암 선생을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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