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운동연합, 7일, 성명 통해 서중천 복구사업 중단 요구

서중천.

서중천은 한라산 동북쪽 흙붉은오름에서 발원해 남원읍 한남리 머체왓 인근을 지나 남원리 해안에 이르는 하천이다. 하천은 건천인데, 용암수로와 용암제방, 포트홀, 용암폭포 등을 볼 수 있다. 화산용암이 유수를 만나 깎이고 파인 흔적이 장관을 이룬다.

천연 하천에 선사인들이 생활하던 바위그늘집 등이 분포하고 있어 인류문화학적 가치도 품고 있다.

그런데 최근 서중천 원형이 굴삭기에 깎여 크게 훼손될 위험에 놓였다. 최근 서귀포시가 ‘서중천 태풍피해 복구사업’이라는 명분으로 하천 확장공사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연합)은 7일에 논평을 내고 하천복구사업이 서중천 원형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서중천 원형훼손이 2·3차 피해를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며 사업중단을 요구했다.

환경연합은 “태풍 ‘차바’때 하천 주변 농경지의 침수피해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수많은 혈세(사업비 약 259억 원)를 들여 정비 사업을 계획했는데, 농경지의 침수피해가 일어난 것은 예전에 1차 하천정비를 하면서 ‘소’와 큰 바위를 없애는 등 서중천의 원형을 파괴한 것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총 4.3km의 구간을 포함하는 큰 규모의 공사다.

환경연합은 “하천이 갖고 있던 치수 기능을 없애버리는 하천정비를 하고 나서 홍수피해가 나자 또다시 하천을 넓히겠다며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며 “우매한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환경연합은 “총 길이 4.3km에 제방을 쌓고 호안을 정비하며 다리도 15개소를 더 신설해야 하는 사업으로 기간도 3년의 큰 공사”라며 “비용 대비 효과가 있는지 전면적인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환경연합은 “하천정비는 제주 하천 파괴의 가장 큰 주범으로 하천 정비 사업으로 그동안 제주의 아름다운 건천들이 원형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하천정비로 서식 생물의 생존을 위협하고 하천의 친수성을 감소시키며 하천의 역사문화성·휴식기능 등을 파괴해 하천을 대형 하수관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환경연합은 “제주하천의 아름다움을 파괴하지 말고 지금의 하천 정비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반드시 필요하나 경우라면 공법을 바꾸고 원형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생태전문가들을 공상에 포함시키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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