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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라음동인지 여섯 번째 묶음《주운 돌》
설윤숙 | 승인 2018.01.08 15:12
라음동인 / 140*200mm / 176쪽 / 2017.10.10./ 10,000원 / 한그루

라음동인의 여섯 번째 동인시선 《주운 돌》이 발간됐다.

허유미, 김나영, 김애리샤, 정현석, 송두영, 고희화, 김솔, 정지은, 안은주, 서재섭, 이민화, 문경수, 김정희, 윤혜정, 현택훈, 고나영 등 16명의 동인시 73편이 실렸다.

이번 동인지에는 따로 특집을 구성하는 대신 ‘시의 밀원지, 제주도 밀원지’를 찾는 동인들의 시편을 모아 담았다. 제주라는 공간에서 삶을 꾸리고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동인이기에, 시의 밀원지 또한 이 섬의 어느 곳이 된다. 우리 곁의 낯익은 지명, 혹은 잠시 잊고 있었던 정겨운 옛 지명들이 눈에 띈다. 또한, 그곳에 얽힌 이야기와 감성들이 현실의 공간을 시(詩)의 공간으로 바뀌게 한다.

 

여름밤 청수리에 불빛이 내린다.

낯을 가리지 않는 어린 빛이 그대의 머리 위에 앉으면

마알간 빛은 동화가 되고 고요의 숲은 비밀을 지킨다.

-김나영, ‘여름밤 청수리’ 중에서-

 

아침에 출발한 것들은 저녁이 되어도 돌아오지 못하기도

해서 오래된 마을지처럼 펼쳐지는 애조로 자꾸만

우회로로 빠져들고 싶던 날들이 있었네

- 현택훈, ‘애조로’ 중에서-

 

한편, 계이름 중에서 가장 경쾌한 ‘라’와 그늘 ‘음(陰)’을 합친 ‘라음’은 ‘즐거움 속에서 슬픔을, 밝은 빛 속에서도 어둠을 찾자’는 뜻이 담겨 있다. 제주도의 ‘다층’ 동인에서 활동한 이들이 모여 만들게 된 ‘라음’은 처음 ‘고팡’이란 이름으로 시작해 현대시를 지향하자는 마음을 담아 ‘라음’으로 재탄생되어 현재 제주에 거주하는 16명이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설윤숙  sgp199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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