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2018제주부동산분양박람회

2018제주부동산분양박람회가 지난 5일부터 ICC JEJU에서 열리고 있다.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 특별전도 겸하고 있다.

'2018제주부동산분양박람회가 지난 5일부터 제주국제컨벤션센터 1층 이벤트홀에서 열리고 있다. 제주도 분양시장에 나오는 주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다.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 특별전도 겸하는데 21일까지 17일 간 진행된다.

최근 이어지는 제주 이주열풍으로 제주도는 지난 2016년까지 심각한 주택난을 겪었다. 거기에 제주 제2공항 건설계획까지 발표되면서 제주 부동산시장은 한껏 달아올랐다. 이런 분위기에 고무된 건축 업체들이 급하게 건축허가를 신청했고, 착공 중이거나 준공이 완료된 미분양 주택이 속출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14일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으로 제주도의 미분양주택은 1183채다. 2016년 12월 미분양주택이 271채였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4배로 증가한 수치다.

그런데 최근 국내 상황이 제주 주택시장에 우호적이지 않다. 주택공급은 늘었다지만 제주 이주열풍은 이전에 비해 냉랭하다. 게다가 정부가 주택담보 대출 비율을 대폭 낮추는 내용의 가계부채 대책을 발표하면서 부동산 시장으로 들어오는 자금 흐름이 막힌 상황이다.

제주부동산분양박람회는 업계가 어려운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신구간이 보름 앞으로 나가왔기 때문에 업계는 박람회를 통해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길 기대하고 있다.

제주 부동산분양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애초에 100개 이상 업체가 박람회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실제 행사에 참여한 업체는 45개고, 그 가운에 부동산 분양과 관련된 업체는 30개 미만이다.

건설회사에서 나온 직원은 “제주도가 서울에서 온 사람들이 보기엔 굉장이 넓은 지역이다. 주택 수요자들이 집을 구매하기 위해 제주 구석구석을 누비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업체들을 한 곳에 모아놓는 것만으로도 고객들에게 이로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제주시 구좌읍에 아파트를 공급하는 회사의 담당자는 “평당 1000만원에 주택을 공급하는데, 상담은 하루 10건에 이르는데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없다”면서도 “박람회는 잠재적 수요자들을 만나 모델하우스까지 유인하는 게 목표이기 때문에 고객 상담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귀포시 혁신도시 내에 수익형 주택을 공급하는 회사에서 상담을 담당하는 직원은 “아직 수익형 주택 개념이 제주에는 생소해서 고객들에게 설명을 하고 있다”며 “계약이 맺어지지 않더라고 홍보만으로도 소득이다”고 말했다.

남원읍에 완공된 아파트를 홍보하기 위해 나왔다는 주택회사의 홍보담당자는 “홍보담당과 분양담당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홍보담당자가 박람회에서 아파트의 위치와 장점을 설명하면 분양담당자가 아파트 현장에서 고객을 만나 계약을 맺는 전략인데 최근 은행 대출이 축소됐기 때문에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일은 드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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