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기획·특집
[기획 ‘섬에서 섬으로’] 여행자들의 천국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배운다(2)백금숙 박사(독문학ㆍ제주대 교수)
서귀포신문 | 승인 2018.02.03 09:13
   
▲ (사진제공=백금숙) 해안을 따라 발달한 팔마시의 모습

팔마 Las Palmas 

마요르카의 역사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팔마의 역사이다. 팔마라는 이름의 기원은 로마시대에서 유래한다. 로마의 정복자들은 유럽과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관문으로서 마요르카 섬에 팔마리아(Palmaria)를 세웠다. 따라서 팔마는 로마시대 때 군사적 요충지 역할을 했던 셈이다. 팔마에는 지금도 중앙부를 발굴할 때마다 로마시대의 고대유물들이 발견되곤 한다. 로마제국의 멸망 이후 팔마는 비잔틴 문화의 영향을, 이후 8세기부터 13세기까지는 이슬람의 문화적 영향권 아래 놓이게 된다. 13세기에 들어 이슬람 세력으로부터 해방된 팔마는 아라곤의 하이메 1세에 의해 마요르카 섬의 수도가 된다. 이후 스페인의 카를로스 3세는 팔마와 다른 항구도시간 교역을 자유화시키는데, 이러한 교역 자유화를 통해 팔마의 상업 활동이 재개되고 도시는 다시금 활력을 찾았다. 나폴레옹 침략시기 팔마는 대륙으로부터 수많은 난민들이 유입되었고, 마침내 발레아레스 제도의 주도가 되면서 경제성장과 인구 증가는 물론,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도시 확장과 유럽 최대의 관광지로 부상한다. 

2005년 센서스 자료에 의하면 팔마의 인구는 약 39만 명인데, 이는 마요르카 섬 전체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치다. 특히 팔마는 수많은 유럽 관광객을 고객으로 해서 유럽 전역의 명품과 지역토산품을 판매하고 있다. 관광객들은 고급 상점들에서 명품 쇼핑에 나서고, 쇼핑 후의 지친 몸을 레스토랑, 카페 등이 즐비한 베일러 광장이나 하이메 3세 거리, 레이나 광장의 야외카페에서 즐길 수 있다. 팔마 시내는 전체적으로는 중앙에 대성당이 위치하고 해안과 성벽으로 둘러싸인 유서 깊은 구시가지역, 계곡 모양의 팔마만을 따라 관광의 중심지가 되는 고급호텔 등이 들어서 있는 신시가지역, 성당 근처를 따라 펼쳐진 항구지역 등 3개 지역으로 나누어진다. 1950년대 이후 지속된 인구증가 및 관광산업의 활성화는 팔마의 도시 확장을 촉진시켰다. 이러한 관광 산업은 해안지역과 주요 교통루트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팔마는 오랜 기간 이민족과 아라곤 왕가 지배의 영향으로 지금도 로마, 비잔틴, 이슬람 등 역사적으로 다양한 문화유산이 남아 있다. 특히 팔마 시내 한복판에 위치하면서 지중해를 마주보고 있는 대성당은 마요르카의 오랜 역사와 종교, 예술을 대표하는 건축물이다. 유럽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이 성당은 1213년부터 약 400년에 걸쳐 건축되었고, 19세기 초 스페인의 유명한 건축가 가우디에 의해 복원되었다. 고딕양식의 대성당 옆에는 아랍양식의 왕궁인 알무다이나 성(Palace of Almudaina)이 서 있어 기독교 문화와 이슬람문화가 공존하는 스페인의 역사를 반영한다. 스페인을 여행하다 보면 종종 이슬람이 지배하던 시대의 건물을 가톨릭교회로 개조해 사용했던 흔적을 볼 수 있어 매우 흥미롭다. 이러한 요소는 다른 유럽 국가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문화가 충돌했던 스페인만의 독특한 문화유산인 것이다.

(사진제공=백금숙) 스페인 왕족의 여름별장인 벨베르 성

시내 북쪽 언덕에는 스페인 왕족의 여름별장인 스페인 유일의 원형 성벽으로 이루어진 벨베르 성(Bellver Castle)이 있다. 이 성은 지금도 전시회와 콘서트 공간으로 활용된다. 마요르카 건축의 특징 중 하나는 마요르카 명문의 고귀한 정신과 각 시대의 아름다움을 담아내고 있는 시내 저택들의 빠티오(Patio)이다. 스페인에는 이슬람의 영향을 받은 주택의 안마당을 의미하는 빠티오라고 하는 안뜰 문화가 있는데, 가옥들은 건조하고 태양이 뜨거운 기후를 잘 견뎌내기 위해 사각형 모양의 안뜰을 중심으로 배치된다. 뜰 한가운데는 분수를 만들거나 꽃을 재배함으로써 항상 시원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게 한다. 여행객이라면 물론 빠티오에서 흐르는 분수를 보며 자신의 집 정원에서처럼 남국의 포도주를 마시는 즐거움도 빠뜨릴 수 없다. 이러한 안뜰문화는 5월에 빠티오 축제가 열리는 안달루시아 지방의 건축 특징으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바르셀로나와 마요르카의 빠티오는 가우디가 1910년에 지은 까사미야(Cassamilla)라는 연립주택에 두 개의 빠티오를 설계해 넣음으로써 오래된 전통이 보다 현대적 의미를 얻게 된다.  

(사진제공=백금숙) 아랍의 영향이 스며든 스페인의 빠티오

                                                                                                                 글‧백금숙 박사(제주대 교수)

 

서귀포신문  sgp1996@hanmail.net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귀포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63579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중산간동로 7942   |  제보 및 문의 : 064-763-4556/4455  |  팩스 : 064-763-4457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제주 아 01006  |  등록일 : 2006년 7월 26일  |  발행인 : 송형록  |  편집인 : 안창흡
상호 : 서귀포신문사  |  사업자등록번호 : 616-81-16330  |  개인정보책임자 : 양용주   |  청소년보호책임자 : 양용주
Copyright © 2018 서귀포신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