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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향이 충청도까지, 이젠 수출에 눈 돌려야"[현장탐방청]프리미엄급 만감류로 고급시장과 수출시장 동시 개척하는 제주청정마을영농조합
장태욱 | 승인 2018.02.07 12:30
제주청정마을영농조합 작업장. 서귀포시 토평동에 있다.

한라봉과 레드향, 천혜향 등 제주의 만감류로 국내 시장은 물론이고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조합법인이 서귀포시에 있다. 방대한 조직을 갖춘 농협도 감당하기 어려운 사업을 일개 영농조합법인이 감당하고 있다. 화제의 법인은 서귀포시 토평동에 소재한 제주청정마을영농조합법인(대표 한재석). 눈보라가 휘날리는 지난 6일, 영농조합의 작업장을 찾았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작업장에서 직원들이 과일을 포장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설 대목을 앞두고 납품 주문 상품을 포장하기 위해서다. 한재석 대표는 “지난해 설 대목에는 잠잘 틈도 없을 정도였는데, 올해는 지속된 한파 때문에 백화점 발주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제주청정마을영농조합법인은 지난 2004년 8월에 설립됐다. 이후 2005년부터 한라봉과 천혜향 등 만감류 유통을 시작해,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수도권 주요 골프장 등에 프리미엄급 과일을 납품하기 시작했다.

납품을 위해 준비한 상품들.

한 대표는 농가들과 계약재배를 통해 과일을 확보한다. 그런데 그 과정에는 확고하면서도 단순한 원칙이 있다. 우선 농가는 품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한 대표는 농가에 도내 최고급 가격을 보장한다는 것. 한 예로, 올해 일반 한라봉 가격이 3200/kg인 상황에서도 한대표는 계약재배 농가에 4000~4800원/kg을 지급했다.

농가에 높은 가격을 보장할 수 있는 비결은 품질 차별화를 통한 고급 시장 확보에 있다. 제주청정마을영농조합법인이 상품을 공급하는 곳은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몰, 에버랜드 복지몰 등 프리미엄급 시장이다. 이 업체들과 거래를 유지하는 비결은 철저한 품질관리. 한 대표는 고가의 디지털 당도계를 이용해 과일 하나하나의 당도를 모두 체크한다.

이렇게 엄격하게 선별한 과일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3kg 한 상자 기준으로 한라봉은 2만1000~2만5000원, 천혜향은 2만3000원, 레드향은 2만5000원 수준인데, 한 대표는 “대한민국 최고 수준이다”고 자랑했다.

한재석 대표.

국내에서 최고 가격을 확보한 상황에서도 한 대표는 자꾸 해외로 관심을 돌린다. 이미 지난 2013년에 싱가폴에 한라봉과 레드향, 황금향을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한 대표는 “국내시장은 현재 가격이 높은데, 당도나 크기에 민감해 품질관리가 까다롭고 이미 전라도나 충청도에서 만감류 생산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과잉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따라서 장기적 생존을 위해서는 해외시장 개척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제주청정마을영농조합은 지난 2014년부터 캐나다에 만감류 수출을 시작했고, 올해는 홍콩에도 수출하고 있다. 한 대표는 “해외 시장이 국내에 비해 덜 까다롭고, 오렌지에 비해 국내 만감류가 향이 좋아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앞으로 동남아 시장에 욕심을 내고 있다. 냉장수송 기술이 발달됐기 때문에 동남아도 얼마든지 개척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한 대표는 “단순히 국내 시장에 공급될 감귤을 줄인다는 측면에서 저가로 수출할 일이 아니라, 정말 고품질 감귤을 비싼 가격에 수출할 수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지금처럼 돈은 포기하고 FTA기금 지원을 위해 수출에 참여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장태욱  taeuk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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