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현역 의원들의 당적 결정과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이 지방선거 최대 변수

국정농단사태와 촛불혁명, 대통령 탄핵, 조기대선, 현 정부의 적폐청산 작업 등 정치를 매개로 지난 한 해 동안 나라가 요동쳤다. 그런 여파로 유권자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과 눈높이도 이전에 비해 한층 높아졌다.

정치권은 촛불혁명이라는 역사의 쓰나미를 관통하며 큰 변화를 강요받았다. 보수진영은 분리됐고 권력 장악에 실패한 진영은 살아남기 위해 이합집산을 벌이고 있다. 정치지형은 이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그런 와중에도 정치시계는 어김없이 선거철을 알리고 있다. 6월 13일 실시하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4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것. 지난 4년 동안 지방선거를 준비해온 출마 준비자들의 발길이 분주하기만 하다.

지난 2014년 치러진 6대 지방선거에서 서귀포유권자들은 새누리당 5명, 새정치민주연합 4명, 무소속 1명을 선택했다. 그리고 4년이 지나는 동안 정치지형이 요동치면서 유권자들은 새로운 환경 속에서 후보를 선택한다.

앞으로 당내 경선과 마을별 후보 조정 등을 거치면서 후보정리가 불가피하겠지만 <서귀포신문>이 서귀포지역 10개 선거구의 출마 예상자들을 정리했다. 현재 선거구 조정의 가능성이 있지만, 확정된 안이 없어서 이전의 선거구를 기준으로 삼았다.

▲제20선거구(송산·효돈·영천동)

서귀포시 10개 선거구 가운데 가장 뜨거운 곳이다. 현역 김천문 자유한국당 의원이 출마 여부가 관심거리다. 세간에는 김 의원이 건강상의 문제로 불출마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는데, 본인은 출마의지를 굳혔다는 관측이다. 여기에 허진영 전 도의원이 다시 출마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김 의원과 하 전 의원이 동시에 출마할 경우 자유한국당 당내 경선에서 후보가 정리될 가능성도 있다.

현맹수 전 신효마을회장과 이운경씨가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거머쥐기 위해 경쟁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 지난 6회 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강충룡 전 효돈연합청년회장이 절치부심 설욕을 준비하고 있다. 홍성우 민중당 서귀포시준비위원장도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

▲제21선거구(정방·중앙·천지동)

김용범(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선을 노리는 가운데 김삼일(자유한국당) 서귀포시주민자치위원회협의회장이 설욕을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2파전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제22선거구(동홍동)

위성곤 의원이 3선에 성공한 후 국회의원 선거를 위해 사퇴한 지역구다. 이후 보궐선거에서 윤춘광 의원이 당선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내리 4선에 성공한 그야말로 민주당의 텃밭이다. 그래서 더불어민주당 내부 경선이 가장 뜨거운 관심거리다. 현역 지역구 의원인 윤춘광 의원과 비례대표 강익자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세게 맞붙는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오현승 전 동홍동연합청년회장과 양임숙 전 서귀포시 복지문화국장이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오현승․양임숙 후보 등은 지난 보궐선거 경선에서 백성식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제23선거구(서홍·대륜동)

2010년 치러진 5회 지방선거에서 오충진(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전 도의회 의장을 선출했던 곳이다. 유권자들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경용(당시 새누리당) 의원을 택했다. 이경용(바른정당)의원이 재선의지를 다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서 강호상 농아인연합회 사무국장이 도전장을 준비하고 있다. 바른정당이 국민의당과 통합해 미래당으로 간판을 바꾸는 과정에 이경용 의원의 거취도 주목을 받고 있다.

▲제24선거구(대천·중문·예래동)

유권자들은 5회 지방선거에서 김경진(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전 의원을 선택했는데, 이후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현정화(당시 새누리당) 의원을 택했다. 두 후보가 오는 지방선거에서 리턴매치를 벌일 가능성이 높았었는데 김 전 의원이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빅매치가 무산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임상필 전 제주도 감귤과장과 조용현씨 등이 출마를 준비하는 상황이다. 바른정당이 간판을 바꾸는 과정에서 현 의원의 선택도 주목받고 있다.

▲제25선거구(대정읍)

문대림(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전 의장을 배출한 후 무소속 허창옥 의원에게 민주노동당과 무소속의 재선을 허락할 만큼 진보색채가 강한 지역구다. 허창옥 의원이 무소속으로 3선을 노릴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정태준 대정현역사문화포럼 상임이사가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준비하고 있다. 김재권 전 대정신협이사장이 6회 지방선거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나설지도 관심거리다.

▲제26선거구(남원읍)

현우범(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006년 4회 지방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3선에 성공한 지역구인 만큼 현 의원의 4선 도전 여부가 최대 관심거리다. 송영훈 한국농업경영인남원읍회장, 송응준 전 태흥1리 이장 등이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가운데, 최근에 공직에서 퇴임한 오남선 남원읍장이 출마를 결심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면서 경선 판에 커졌다.

자유한국당에서는 고승익 전 제주관광학회 이사장과 오영삼 전 남군의회 의원 등이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양창인 위미리1장도 레이스를 준비하고 있다. 소속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합당하는 과정에 있어 양 전 이장의 당적 결정도 관심거리다.

▲제27선거구(성산읍)

더불어민주당에서 현역 고용호 의원이 재선을 노린다. 현기종 전 제주도연합청년회장이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나머지 정당들은 후보를 물색을 고심하고 있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