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테니스협회 선발 8명 국가대표후보에 발탁돼 김천테니스타운에서 훈련 중

임은지 선수.

서귀포시가 배출한 테니스 선수가 국가대표 후보선수에 선정돼 화제다.

대한테니스협회(회장 곽용운)는 2018년도 국가대표 후보선수 동계 합숙훈련이 지난달 25일 김천스포츠타운테니스장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 및 국민체육진흥공단 후원으로 매년 실시하는 훈련인데, 오는 13일까지 19박 20일 일정이다.

훈련에 참가한 인원은 남자와 여자선수 각각 8명과 테니스 지도자 2명, 트레이너 2명 등 총 20명이다.

그런데 대한테니스협회가 공개한 20명 가운데는 한국체대 2학년 임은지 선수가 있다. 서귀포에서 테니스 기본을 익힌 후 전국무대에서 당당히 기량을 인정받은 선수다.

임은지 선수는 동홍초등학교에 다니던 중 2학년때 처음으로 테니스 라켓을 잡았다. 아버지 임광호(52)씨는 육상선수 출신이고 어머니 강영숙(53)씨는 농구선수 출신. 부모님으로부터 스포츠 유전자를 제대로 물려받았다.

동홍초등학교 다닐 적에 이미 뛰어난 기량을 인정받고 졸업 무렵에 서울중앙여자중학교로 스카웃됐다.

임은지 선수의 어머니는 “어린 딸을 서울로 보내려니 정말 서운하고 마음이 아팠는데, 은지가 워낙 테니스를 좋아하고 제대로 배워보겠다는 의지가 강해 말릴 수가 없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테니스 여자 국가대표후보선수.(사진은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임은지 선수는 중학교에 입학한 후 언니와 원룸에서 생활하며 힘든 시기를 무사히 보냈다. 그리고 서울여자고등학교에서 운동을 계속했는데, 중학교와 고등학교 선수 시절 대회에서 입상한 실적이 다 헤아리지 못할 정도다.

이런 과정에 힘이 되어준 건 역시 가족이다. 특히, 아버니 임광호씨는 딸이 혹시 부상을 당하거나 좌절을 겪지나 않을까하는 걱정에 수시로 서울과 제주를 오갔다.

임은지 선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체대에 입학하면서 전국 최고 수준임을 인정받게 됐다. 그간의 노력고 가족들의 바람이 결실을 맺어 올해 전국에서 8명을 선발하는 여자 국가대표 후보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

임은지 선수는 키 163cm에 체중 57kg으로 테니스 선수로는 유리한 체격을 갖추지 못했다. 초등학교 때 키가 큰 편이었는데,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키가 거의 크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유명한 선수들처럼 높은 타점에서 강한 서브를 날리는 것은 어려운 상황. 대신 빠른 발과 강한 백핸드 스트로크로 상대를 제압하는 능력을 키웠다.

임은지 선수를 키운 건 팔할이 가족이다.

임은지 선수가 국가대표 후보선수에 이름을 올렸지만 가족들은 여전히 걱정이 많다. 테니스 선수에게 자주 찾아오는 테니스엘보 같은 부상이 불시에 찾아오지 않을까 노심초사한다.

어머니 강영숙씨는 “은지가 선수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훌륭한 지도가가 됐으면 더이상 소원이 없겠다”고 말했다.

한편, 임은지 선수의 영향으로 두 남자동생도 테니스 선수생활을 하고 있다. 임진범 선수는 테니스 선수로 금년에 명지대에 입학할 예정이고, 임유범 선수는 마포고 2학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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