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미농협 13일 남원읍 신례리 과원서 간벌 발대식 개최

지난해 노지감귤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고품질 감귤로 고가를 이어가기 위해 농가들의 바쁜 움직임이 시작됐다.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한 과제로 1/2 간벌이 필수로 꼽히면서 제주도는 올해 400㏊(제주시 160㏊, 서귀포시 240㏊) 간벌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간벌작업단 구성·운영, 파쇄기 지원 등을 적극 지원하고 원지정비사업, 토양피복(타이벡) 지원 사업, 하우스 시설 사업 지원 등 고품질 감귤생산과 감귤 농가 소득증대를 위한 지원사업에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광센서 선별을 통한 당도 중심의 철저한 선별과 감귤 산지 전자 경매 확대 등 차별화 전략을 통해 소비를 확대함으로써 감귤가격 안정화에 맞춘 정책을 펴 나갈 방침이며 감귤농가들의 적극적 1/2간벌 신청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지난 13일 오전 11시, 감귤 주산지인 서귀포시 남원읍 지역에서 밀식 감귤원 1/2 간벌 발대식이 열렸다.

발대식은 김동현(54, 남원읍)씨가 경영하는 남원읍 신례리 과수원에서 위미농협(조합장 김종석) 주관으로 진행됐다.

이날 발대식에는 원희룡 도지사를 비롯해 고병기 농협제주지역본부장, 김종석 위미농협조합장, 정선태 도 농업인단체협의회장 등 행정기관 관계자, 농협임직원 및 조합원, 농업인 단체, 지역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김종석 조합장은 " 간벌이 시작이라고 본다. 올해 최고 좋은 가격이 나오고 있는데 간벌을 열심히 하고 농사지은 성과라 생각한다.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하자"고 말했다.

원희룡 지사는 "감귤이 앞으로 가야할 길은 고품질이다. 재작년에는 강제착색을 없앴고, 작년에는 토양피복 농법으로 타이벡 을 무제한으로 지원했다. 품질이 뒷받침되면서 지금 역사상 최고 가격 기록하고 있다. 감귤이 제값 받는데 남원지역에서 모범적으로 앞장선다면 제주도 농가 전부 따라갈 것"이라면서 "파쇄기 등 지원, 타이벡 등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6일동안 역사상 기록적인 폭설로 월동무 등 성산지역 피해도 크다. 남원 동쪽지역에도 하우스 피해가 많다. 당장 철거나 복구 등 팔을 걷어붙여 돕겠다."며 " 특단의 지원대책을 세워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간벌로 대표되는 감귤의 고품질화, 농가의 노력, 행정 3박자로 농가 소득 증대, 도민 살기 좋은 1차 산업 만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결의문 낭독.

고병기 농협 본부장은 "폭설로 남원과 표선 지역 하우스가 무너져 농업인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겨울무는 전국적으로 제주도가 90%이상 조달하는데 이것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좋은 방법을 찾아서 열심히 돕겠다."며 이번 폭설로 인한 피해 농가에 위로를 전했다.

이어 "지난해산 감귤 가격이 평균 10킬로그램 당 현재 1만7500원으로 역사상 최고가를 유지하고 있고, 초반 가격이 좋지 않았던 한라봉 등 만감류도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전한 뒤 "수확철 일손이 모자라 안타까운데 지난해 농업인 인력지원에 관한 조례가 통과됐다. 작년에 시범 운영해보니 숙련되지 않은 사람들이 있어 어려움이 있었는데 가급적 숙련자들을 데려오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강승식 위미농협 영농회장 협의회장이 대표로 결의문을 낭독했다. 결의문에는 △1/2간벌 사업에 적극 앞장서는 등 과수원 정비에 적극 노력 △소비자가 원하는 감귤을 생산 판매하겠다는 의식 전환으로 생산 단계에서의 품질 향상에 노력 △ 감귤 산업 발전을 위해 감귤 제값받기에 앞장 등 자구 노려글 담았다.

결의문 낭독.

결의문 채택 후 현동희 서귀포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이 간벌의 중요성을 참석자들에게 알렸다. 현 과장은 "고품질 감귤 생산의 중요한 이유는 소비시장에서 맛으로 승부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현 과장은 "밀식되면 일조량이 부족하고 감귤 품질이 떨어진다. 간벌하면 병해충이 방지되고, 시비가 편리해진다. 간벌은 발아기 전인 3월 이전에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1/2 간벌사업 신청은 감귤원 소재지 읍면동사무소나 농가가 속한 지역농협이나 감협을 통해 신청이 가능하며, 농가와 지역별 전문기술자가 함께 작업단을 구성·운영해 간벌 작업을 추진하게 된다.

간벌 발대식은 지난 1월 25일 서귀포시 효돈 지역을 시작으로 제주시 조천지역에서 개최됐으며, 설 명절 이후에는 제주 감협지점과 지역농협별로 릴레이 발대식이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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