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농업전망⑥] 대한민국 마늘 수급동향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018 농업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FTA와 4차산업혁명, 바이오소재 산업, 살만한 농촌 만들기, 작물별 수급동향 등을 포함해 25개 분야에 80명의 전문 연구진이 참여해 작성한 보고서다. 분량이 859페이지에 이를 정도로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농업전망 2018’ 보고서가 새해 농정당국의 중장기 농업・농촌정책 수립과 농업인들의 영농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해 몇 회에 나누어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편집자 주>

2018년 마늘 재배면적은 최근 3년간 마늘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2017년보다 6% 증가한 2만6400ha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마늘 재배면적은 2000년 4만4941ha에서 높은 생산비 부담, 김치 소비 감소 등으로 2010년까지 연평균 7% 감소했다. 그러다 재배면적이 크게 감소했던 2010년 이후 마늘가격이 상승해 2013년까지 재배면적은 일시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는 등 가격 변동에 따라 증감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마늘 생산 동향

2017년산 마늘 재배면적은 2016년산 마늘 가격 상승으로 전년보다 20% 증가한 2만4864ha(한지형 5304ha, 난지형 1만9560ha)이었다. 2017년산 난지형 마늘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19%, 한지형 마늘은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2017년 마늘 10a(300평)당 수확량은 한지형과 난지형 대서종의 작황이 나빠 전년보다 8% 감소한 1221kg이었다.

2017년 마늘 10a당 수확량은 태풍과 강우로 파종시기가 늦어졌으며, 봄철 고온과 가뭄이 이어지면서 2016년보다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고온ㆍ가뭄이 덜했던 난지형 남도종 주산지인 전남과 제주의 마늘 단위당 평균 수확량은 2016년보다 2% 증가했으나, 한지형과 난지형 대서종 주산지인 충남, 경북, 경남은 평균 12% 감소했다.

마늘 생산량은 재배면적이 감소함에 따라 2000년 47만4000톤에서 2016년 27만6000톤으로 연평균 3% 감소했다. 2017년 마늘 생산량은 재배면적이 증가해 2016년보다 10% 늘었으나, 평년보다는 6% 적은 30만4000톤 수준이었다.

난지형 남도종 주산지인 전남과 제주의 생산량은 재배면적과 단수 증가로 16% 증가한 반면, 충남, 경북, 경남은 단수 감소로 인해 6% 증가하는데 그쳤다.

마늘 단위면적당 실질소득은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높아짐에 따라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2∼2016년 마늘 실질생산비는 연평균 2% 상승했고, 동기간 실질소득은 연평균 9% 상승했다.

2017년 마늘 실질생산비는 10a(300평)당 300만8000원으로 전년과 비슷했고, 10a당 소득도 실질생산비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10a당 노동비는 157만9000원으로 전년대비 2% 감소했다. 10a당 종묘비는 71만9000원으로 전년보다 12%, 평년보다 24% 높았다.

마늘 재배면적과 생산량 추이.(통계청 자료 인용)

마늘 수입 동향

마늘 수입량은 국내산 마늘 생산량이 감소해 2005년 4만 톤 내외에서 최근 7만 톤까지 증가했다. 국내산 마늘 생산량이 크게 적었던 2010∼2011년에는 수입량이 9만여 톤까지 증가했으며,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수입 마늘은 통마늘과 냉동마늘이 전체의 약 80∼90%를 차지하고 있으며, 수입관세율(360%)이 높은 통마늘은 주로 TRQ(저율관세할당량) 형태로 수입되고 있다.

수입비중이 가장 큰 냉동마늘의 경우 신선마늘로 환산한 수입량은 최근 5년간 전체수입량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통마늘 수입량은 생산량이 감소했던 2010∼2011년산의 경우 TRQ 형태로 전체 수입량의 40% 가량까지 확대됐으나, 이후 생산량이 증가해 2014년까지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2015∼2016년산 생산량 감소로 통마늘 수입량은 다시 3만 8천 톤 내외까지 증가했다.

냉동마늘 수입량은 낮은 수입관세율(27%)과 외식업체의 소비 확대로 인해 국내산 공급량이 부족할 경우 크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산 생산량이 크게 적었던 2010년과 2011년에는 각각 4만 7천 톤, 5만 1천 톤까지 증가하였다.

2017년산 통마늘과 냉동마늘 수입량은 국내산 마늘 생산량 증가로 전년과 평년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6∼12월 통마늘 수입량은 TRQ 도입량이 감소해 평년 동기(7314톤)보다 적은 약 3천 톤, 신선마늘로 환산한 냉동마늘 수입량은 평년동기(2만2321톤)과 비슷한 약 2만 2천 톤이었다.

2017년산 수입 냉동마늘(수입관세 27%)의 국내 추정 도매가격은 kg당 2500원 수준으로 국내산 통마늘과 깐마늘(중품 기준)의 각각 47%, 41% 수준이다. 2017년산 냉동마늘 가격은 중국의 마늘 가격 하락으로 전년보다 18% 낮았다.

마늘 공급량은 국내산 마늘 생산량이 감소해 2005년 41만 톤에서 2016년 35만 톤으로 점차 감소했고, 마늘 자급률은 91%에서 80%까지 하락했다.

1인당 마늘소비량 추이.

마늘 소비 동향

마늘 1인당 소비량은 외식 빈도가 증가하고 김치 소비가 감소한 영향으로 2000년 9.2kg에서 연평균 2% 감소해 2017년 6.2kg까지 줄었다. 마늘 전체 소비량도 2000년 48만 톤에서 연평균 2% 감소해 2016년에는 33만 9천 톤까지 줄었다. 2017년산 마늘 소비량은 국내산 생산량이 증가해 전년보다 3% 증가하나, 평년보다는 10% 감소한 34만 7천 톤으로 추정된다.

가구 소비자 조사 결과(KREI 농업관측본부, 2017월 12일), 가구 소비자들의 93%가 마늘 구매 시 원산지를 확인하고 국내산 여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산 마늘을 구입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2012년 73%에서 2017년 64%로 감소해 점차 인식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깐마늘 도매가격은 생산량 감소로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5∼2009년 깐마늘 kg당 실질 도매가격과 소매가격은 각각 3900원, 6800원 내외를 유지했으나, 국내산 마늘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던 2010년 이후 변동 폭이 확대됐다.

2015년과 2016년에는 마늘 생산량 감소로 깐마늘 kg당 평균 도매가격이 7200원, 소매가격은 9900원 내외까지 상승했다. 2017년 깐마늘 실질 도매가격은 국내산 마늘 생산량 증가로 전년보다 13% 낮았고, 소매가격은 도매가격 하락으로 전년보다 10% 낮은 9400원/kg을 기록했다.

중국의 마늘 수출 동향

중국의 마늘 수출입량은 2002년 100만 톤을 기점으로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 마늘 수출량의 83%를 차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마늘 수출 국가다.

중국의 마늘 수출량에서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수출량의 49% 수준이며, 동남아시아는 주로 신선ㆍ냉장 마늘, 한국, 일본, 미국 등은 가공 마늘 형태로 수출되고 있다.

2016년 중국의 마늘 전체 수출량은 생산량 감소 및 자국 내 수요 증가로 전년과 평년보다 각각 11%, 7% 감소했다. 중국의 대한국 수출 비중은 1% 수준이나, 2016년한국 마늘 수급여건이 좋지 않아 3%로 증가했다.

중국의 마늘 수출단가는 중국산 마늘에 대한 수요 확대로 2000년 이후 연평균 8% 상승하였다. 2016년 중국 마늘 수출단가는 공급량 감소로 전년과 평년보다 각각 69%, 84% 높은 2.0US$/kg로 추정된다.

마늘 수확.

마늘 수급 전망

2018년 상반기(1∼5월) 마늘 도매가격은 2017년산 마늘 생산량 및 재고량이 평년보다 5∼6% 적어 평년보다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마늘 재배면적은 최근 3년간 마늘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2017년보다 6% 증가한 2만6400ha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평년 수준의 단수(1327kg/10a)를 적용한 2018년 마늘 생산량은 약 35만 톤으로 추정되어 전년과 평년보다 12∼15%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산 마늘 공급량은 수입량이 감소하나, 국내산 마늘 생산량 증가로 2017년산 보다 1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2018년 6월 이후 마늘 가격은 전년보다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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