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측근들이 서귀포시 강정동에 소유한 노른자 부동산

이명박 전 측근들이 소유한 땅 위에 들어선 건물들, 왼쪽 홍은프라자의 소유주는 (주)홍은인데, 인근 부동산들과 공동으로 담보 설정돼, 측근들 명의로 대출을 받은 상태다. 오른쪽 건물은 패스트푸드 회사가 MB측근 소유 토지를 임차해 지은 것이다. 차임으로 매월 1100만 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귀포신문>은 지난 1월 18일, 이명박 전 대통령 소유로 보이는 서귀포시 호근동 땅을 추적해 소개했다.

당시 확인된 땅들은 모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들 명의로 등기가 된 것들인데, 10필지(과수원 혹은 전) 13972㎡(4234평)으로 밝혀졌다. 인근 중개업자의 증언대로 평당 250만원을 적용하면 자산 가치는 약 106억 원에 이른다.

등기부 상에는 소유주가 DAS 전 대표인 김모씨와 김씨의 부인으로 보이는 고모씨,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권모씨 등이다. 두 사람이 각각의 토지에 대해 1/2 지분으로 등기를 했거나, 소유주와 대출인을 달리하며 복잡하게 얽혀있다.

그리고 최근 서귀포시 강정동에 이명박 대통령 측근들 명의의 또 다른 부동산들이 확인됐다. 문제가 불거진 서귀포시외버스터미널 서측 홍은프라자와 그 주변 땅들이다.

홍은프라자가 자리 잡은 대지의 면적은 5700㎡(1727.3평)이다. 지난 2010년에 DAS 전 사장인 김모씨 명의로 등기됐다. 이 자리에 홍은프라자가 들어선 것은 지난 2016년이다.

홍은프라자는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연면적이 3964㎡(약 1200평)에 이른다. 법적 소유권은 (주)홍은에 있다. 이 건물이 특히 관심을 끄는 점은 제주세무서 서귀포지서가 3, 4층을 임차해 사용한다는 것.

이와 관련해 녹색당은 지난 6일에 논평을 내고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건설사업 인근 부지에 이명박 전 대통령 차명계좌로 600억 원에 달하는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있었고, 최근 그 중 하나인 건물에 국세청이 임대를 통해 부동산 가치를 상승시키고 임대수입까지 챙겨준 의혹이 불거졌다”며 “이 사건은 참으로 암울한 시대의 흑막”이라고 주장했다.

홍은프라자에는 제주서무서 서귀포지서 외에도 하나은행 서귀포점과 치과, 성형외과, 이비인후과, 약국, 안경점 등이 들어선 상태. 그런데 건물 등기부에 세입자들의 전세권이 등기되지 않아 임대차계약 내용은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또, 눈에 띠는 건물이 있다. 홍은프라자 북쪽에 인접한 햄버거를 파는 M사의 제주월드컵스타디움DT점. M사는 지난 2015년에 완공하고 소유권 보전등기를 마쳤다. 지상 2층에 연면적 475.5㎡로 현재 M사 영업점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이 건물이 들어선 자리는 면적 688㎡(208.5평)의 대지로 김모 전 DAS 사장의 부인으로 보이는 고씨 명의로 소유권 이전등기됐다.

등기부 상으로는 패스트푸드를 파는 M사가 고 씨로부터 대지를 임차해 건물을 지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대지에 대한 임차 보증금이 1억원, 차임이 월 1100만원이다, M사 측은 대지 208.5평을 사용하는 대가로 매월 1000만원이 넘는 차임을 지급한다니 납득할 수 없는 수준이다.

홍은프라자 남쪽에도 고 씨가 지난 2014년에 매입했다는 땅이 있다. 면적 1734㎡(525.4평)의 잡종지인데, 현재는 이 땅에 가설건축물이 들어서 부동산 분양홍보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앞에 보이는 가건물은 부동산 분양홍보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전 대통령 측근 소유의 잡종지에 들어섰다. 임대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홍은프라자와 서쪽으로 접한 곳에 과수원 2567㎡(777.9평)이 있는데, 이 땅도 고씨가 지난 2014년에 매입한 것으로 등기부상에 확인된다.

홍은프라자 인근의 부동산은 대부분 고 씨와 김 씨 등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이거나 (주)홍은 등 법인 명의로 등기됐다.

토지의 경우 대지가 5700㎡(1727,3평)와 688㎡(208.5평) 등 6388㎡(1935.8평)이다. 그리고 잡종지가 1734㎡(525.4평), 과수원이 2576㎡(777.9평) 등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강정동에 소유한 토지의 면적이 확인된 것만으로도 10698㎡(3241.8평)이다. 대략 평당 500만원을 대입해도 자산가치가 대략 162억 원에 이른다.

게다가 홍은프라자의 자산과 임대소득, M사 측이 지불하는 대지 임차료 등을 합하면 일반인들이 상상도 할 수 없는 자산이다.

그런데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에 김효재 전 정무수석을 통해 “재산을 모두 사회에 환원했고, 서울시장 재임시절에는 급여도 받지 않아서 재산이 거의 없다”며 “그 때문에 변호사 선임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자산의 완벽한 차명화를 마쳤다는 말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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