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유리의성 의혹 해명, 오히려 당 안팎 비난만 불러

제주유리의성과 관련한 문대림 예비후보의 해명이 오히려 다른 당은 물론이고 당내 경쟁후보들의 바난을 불러왔다. 의혹은 해명되지 않고, 오히려 의혹만 더 증폭되고 있다.

제주유리의성 의혹에 대한 문대림 예비후보의 해명이,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화살이 문 예비후보에 집중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 경쟁후보 사이에서 사퇴 요구까지 나오고 있다.

김우남 더불어민주당 도지사 예비후보 측 고유기 대변인은 지난 14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을 찾아 문대림 예비후보의 제주유리의성과 관련한 의혹에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당시 고유기 대변인이 제기한 문제의 핵심은 ▲문 후보가 유리의성 지분 11.5%에 해당하는 비상장 주식을 보유하면서도 공직자윤리법상 재산신고서에는 매년 '비상장 주식'이 아닌 ‘합명‧합자‧유한회사 출자 지분’으로 신고해 주식 백지신탁 의무를 회피한 점 ▲문 예비후보가 제주유리의성 감사 겸직을 통해 급여를 받았을 경우 영리겸직금지 규정을 위반했을 소지가 있다는 점 등이다.

이에 문 예비후보는 같은 날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혹 해명에 나섰다.

"백지신탁 관련 부분은 단순착오가 있었다는 것은 인정하겠다”며 “출자금이나 주식과 관련해 일부 회계개념에 대한 착오가 있었음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감사로 재직하는 동안 월 200만 원~400만 원의 급여를 받았다고도 시인했다.

5년 동안 관련사실을 몰랐다는 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의회 사무처에서 안내가 없어서 백지신탁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했고, 투자금 전체를 출자한 것으로 단순 착오했다”고 해명했다. 그리고 “출자금으로 올라 있는 것을 2017년도에 (제도개선비서관으로)청와대에 들어갈 때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부동산임대업과 관련해서는“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그런데 문 예비후보의 해명은 논란에 불을 지폈다.

김우남 후보측 고유기 대변인은 15일에 재차 기자회견을 열고 “2008 ~ 2012, 5년 동안 지속‧반복적으로 ‘주식’을 ‘합명‧합자‧유한회사 출자금’으로 신고한 사실을 두고 ‘단순 착오’라고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리고 “2012년 3월 2일자 관보에도 동일한 내용으로 신고하고, 불과 21일 후인 3월 23일 공개된 4‧11총선 재산신고에서 ‘비상장 주식(1억7250만원)’으로 신고한 정황에서 ‘단순 착오’가 아닌 ‘고의’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문 예비후보가 제주유리의성 대주주 신분으로 도의회 환경도시위원장으로 취임(2008년 7월)한 이후 ▲건축사용승인(2008월 10월 13일) ▲제2종 지구단위계획결정_지목변경(2008년12월10일) ▲주차장조성 사전환경성검토 변경협의(2010년 1월) ▲주차장조성 제2차 도시계획위원회 도시관리계획 결정(변경)(2010년 4월) 등의 사업절차가 진행된 사실을 거론하며 “환경도시위원장을 할 당시 ‘인·허가가 마무리되어 직무연관성이 없다’는 문 예비후보의 주장이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희수 도지사 예비후보도 비판에 가세했다. 박희수 예비후보는 15일 성명서를 통해 “한 시대 도민을 대변하였던 전 도의회 의장으로서 본인의 무지를 의회 사무처에 책임을 전가하는 건 지도자로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이었다”고 문 예비후보를 비판했다.

박 예비후보는 “제주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지도자로 나서겠다는 사람이 눈앞의 이익을 좇다가 이제 와서 도민과 유권자의 눈을 속이려 하고 있다”며 “문 예비후보는 의혹 해명을 먼저 하고, 그게 아니면 촛불 혁명의 완성을 위해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문대림 예비후보의 제주유리의성 관련 의혹을 가장 먼저 제기했던 바른미래당 장성철 도당위원장도 공세에 나섰다. 장 위원장은 15일에 공개질의를 통해 “‘(2012년 총선 당시) 무소속 문대림 후보는 제주유리의성 비상장 주식 1억 7250만 원 등 4억7309만7000원을 신고했다’고 언론에 발표됐다”며 “출자금으로 표기된 것을 2017년도 청와대 들어갈 때 알게 되었다는 문 예비후보의 해명에 의문을 표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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