섯알오름 촬영 장면

대정고등학교(교장 우옥희)는 제주 4.3 70주년을 맞이해 4.3에 관한 올바른 역사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학생들이 직접 단편 영화 ‘4월의 동백’을 제작해 3월 30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송악관에서 학생, 학부모, 동문 및 4.3유족회원들을 모시고 시사회를 한다고 밝혔다.

4.3 단편 영화 ‘4월의 동백’을 제작한 대정고 자율동아리 ‘4.3을 기억해(반장 2학년 이종찬)’ 10명의 학생들은 지난 1월, 제주 4.3 70주년을 앞두고 우리 지역의 역사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제주가 진정한 평화의 섬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널리 알릴 수 있는 방안에 관해 논의하던 중 4.3 영화를 제작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섯알오름으로 이동하는 장면

4.3 단편 영화 ‘4월의 동백’은 1948년부터 1950년까지 안덕면 동광리 및 대정읍 상모리 마을에 살았을 법한 평범한 가상 인물을 모델로 하여, 중산간 마을 초토화 작전과 한국전쟁 이후 예비검속으로 사상과 이념에 상관없이 일상을 살아가던 사람들의 아픔을 그려냈다. 영화에 출연한 학생들은 대정초등학교 학생 1명, 대정중학교 학생 2명, 대정여고 학생 3명과 대정고 학생 19명으로 총 25명이다.

4.3 자율동아리 학생들은 지난 1월부터 약 3개월 동안 방과후 시간과 주말 시간을 활용해 4.3 자료 분석 및 현장 사전 답사, 시나리오 구성, 관점에 대한 재구성, 과거 상황 재현, 배역 및 촬영 장소 섭외, 소품 제작 및 대여, 연출 등을 모두 직접 수행했다.

영화 시사회는 3월 30일 4교시(11시 30분~12시 20분) 송악관에서 영화 상영 후 출연 및 제작 학생들이 그동안의 제작 과정과 소감, 향후 홍보활동 등에 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한편, 대정고는 3월 30일 ‘4.3 기억의 날’을 운영해 아침 등굣길 추모 리본 달기를 시작으로 추모 나무(동백) 심기, 영화 시사회를 실시하고, 오후에는 1, 2학년 전학생들이 영화 촬영지를 중심으로 대정, 안덕 지역의 4.3 유적지를 답사하고 헌화할 계획이다.

또한, 학급 특색사업으로 4.3 배지를 만든 2학년 2반(2017학년도) 학생들과 함께 ‘사단법인 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사업회’에서 실시하는 ‘4.3 70주년 기념 청소년 4.3 문화예술한마당’ 행사에 참여해 4월 3일 문예회관, 4월 7일 서울 광화문에서 홍보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4.3 자율동아리 ‘4.3을 기억해’의 반장인 이종찬 학생은 “4.3의 올바른 역사인식 확산을 위해 영화를 만드는 동안 아픈 역사를 몸으로 느끼며 4.3에 대해 더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었고, 친구들과의 다양한 경험으로 진정한 배움과 역사 인식을 달리하게 되었으며, 널리 홍보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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