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남측 문대림 부동산 투기 의혹제기 후 박희수도 비판 가세

문대림 예부후보의 송악산 인근 토지에 대한 투기 의혹 제기가 고발 사태를 넘어 후보사퇴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 싸움이 김우남, 문대림 예비후보측 상호공방에서 시작했는데, 박희수 예비후보도 공격에 가세했다. 박 예비후보는 29일 논평을 내고 문대림 예비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김우남 예비후보측 고유기 대변인이 26일 오전 11시, 도의회 2층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과 문대림 예비후보자의 부동산 투기의혹 카드를 꺼내들었다. 문대림 예비후보가 지난 2005년 9월과 2007년 8월, 10월 등 세 차례 송악산 일대 땅을 지분 형태로 사들였고 토지 쪼개기 등의 과정을 거쳐 지가를 부풀린 후 매각해 상당한 시세차액을 거뒀다는 주장이다.

문 예비후보가 도의원 선거에 출마하거나 의원으로 재직하면서 뉴오션 개발을 주장해 공직을 지가 상승을 위해 활용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문 예비후보 측 송모 대변인은 27일 오후 4시, 제주지방검찰청을 찾아 고유기 대변인을 고발했다.

문 예비후보측은 토지를 매입하고 분할한 후 매각한 사실 등은 인정하면서도 고 대변인이 주장한 ‘쪼개기’는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문대림 예비후보측 송모 대변인은 ‘토지 쪼개기’는 토지의 차액을 노리고 여러 필지로 분할한 후 매각하는 의미인데, 문 예비후보의 경우는 매수인의 요청에 따른 것이어서 ‘쪼개기’로 볼 수 없다는 주장이다. 그리고 이후에 일체의 의혹제기에 대응하지 않을 뜻도 밝혔다.

하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고유기 대변인은 28일에도 추가 의혹제기에 나섰다. 문대림 예비후보는 2007년 송악산 인근의 상모리 땅 두 필지를 4억2천6백만 원에 구입했고 당시 문 예비후보의 지분 1/3지을 적용하면 1억4천2백만 원인이지만, 도의원 재산신고서 상에는 2천9백3십3만 원만 신고했다는 것. 그리고 “토지매입에 필요한 자금 1억4천2백만 원 가운데 출처가 분명히 소명된 것은 은행대출 5천만 원에 불과하다”며 “나머지 1억 가까운 돈의 출처가 불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고 대변인은 제주유리의성과 관련한 의혹도 추가로 제기했다. 문 예비후보가 2009년에는 주주‧임원 장기 차입금으로 2억1천3백만 원을 회사에 대출해 줬는데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회사가 이를 2010년과 2011년에 상환했다는 것. 고 대변인은 “그런데도 이에 대한 흔적이 재산신고서상에서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또 “문 예비후보의 2011년 재산신고에 따르면, 2010년에 1억5천만 원을 추가 출자해 총 출자액이 5억3천만 원이라고 신고하고 있으나 이 시기 감사보고서를 보면 증자나 주식의 변동은 없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문 예비후보의 공직자 재산신고의 변동사항과 제주유리의성 회계보고가 서로 일치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논란이 이어지자 박희수 더불어민주당 도지사 예비후보도 문 예비후보 공세에 나섰다. 박 예비후보는 29일, 성명서를 통해 “문 예비후보는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최소한의 덕목과 요건을 상실했다”며 “이제 마지막 선택지는 슬기롭게 예비후보 직을 사퇴하는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를 거부하고 ‘진흙탕 행보’를 계속하겠다며 버티는 것은 ‘적폐청산과 청정 제주도정’을 갈망하는 제주도민들의 열망에 찬물을 끼얹는 시대착오적인 구태 행위”라고 주장했다.

박 예비후보는 문대림 예비후보가 도의원 재직 당시 신고 누락한 재산 등을 거론하며 “같은 당의 경쟁 후보가 공직자윤리법상의 성실신고의무 조차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었다면, 당의 체면은 뭐가 되겠는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