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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좌석에 끼어 6시간 비행, 도착 전 진이 빠졌다[말레이시아 탐방기 1] 비행에 지치고 더위에 놀라고
장태욱 | 승인 2018.04.07 19:52

지난 3월 28일부터 4월 2일까지 2018국제야구스포츠교류에 참여해 말레이시아를 방문했다. 서귀포시야구소프트볼협회가 해마다 추진하는 행사인데, 개인적으로는 지난 2015년 이후 3년 만에 해외 나들이를 결심했다.

해마다 임원들을 격려하고 협회 활동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기회를 만들어주시는 문순용 서귀포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과 고영수 상임부회장, 장상오 부회장에게 고마운 마음 전한다. 그리고 현지에서 궂은일 마다하지 않았던 이재헌 사무국장, 저녁에 외출도 삼가고 방에 박혀 노트북과 씨름하던 룸메이트와 재미없게 며칠을 보냈던 이경석 감사님에게 미안한 마음 전한다.

<서귀포신문>도 최근 일손이 부족해져서 해외 나들이 결심이 쉽지 않았다. 그래도 말레이시아 방문을 기꺼이 결행한 한 가지 이유는 고도(古都) 말라카(Melaka) 방문에 대한 오랜 염원 때문이다. 이 도시에 대한 내용은 이후 기사로 소개할 예정이다.

몇 회 이어질 기사가 스포츠교류 사업에 조그만 결실로 남길 소망한다. -기자 주

국제야구스포츠교류에 참여해 말레이시아를 방문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떠나는 에어아시아 비행기는 3월 28일 오후 1시 35분에 제주공항을 떠날 예정이었다. 수요일은 신문사가 가장 바쁜 날이었다. 출발할 날짜가 하루만 뒤로 늦춰졌어도 미안함을 덜했을 것이다. 그 마음의 짐을 덜기 위해 캐리어 외에도 틈나는 대로 일을 할 마음으로 노트북 가방과 카메라 가방을 더 챙겼다. 손이 두 개인데 가방이 세 개, 결국 카메라 가방은 목에 걸었다.

비행기는 예정 출발시간에서 두 시간 뒤로 늦춰져 3시 30분경에 제주공항을 떠났다. 에어아시아 저가항공의 좌석은 배가 항아리만큼 나온 아저씨들에게는 너무나 비좁다. 그 좁은 의자에 끼어 무료한 시간을 견디는 건 참으로 고역이다. 비행기가 이륙한지 얼마 안되어 괴로운 한숨이 쏟아져 나왔다. 야구 시합하러 가는 아저씨들이 현지에 도착도 하기 전에 진이 빠질 처지가 됐다.

출발한 지 한 시간 조금 넘기자 여행사에서 미리 구매해놓은 기내식 도시락이 제공됐다. 최대한 한국인 입맛에 맞췄다는 약 6000원(말레이시아 화폐단위로 20링깃)짜리 도시락은 밥 반 그릇 분량에 반찬이 닭고기조림 한 종류다. 쌀도 한국에서 먹던 것과 다르게 밥알이 가볍고 입에서 굴러다니는 느낌이다. 말레이시아에 내리기도 전에 현지 생활에 대한 걱정이 몰려왔다.

쿠알라룸푸르 제2국제공항 내부, 연간 45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큰 공항인데, 에어아시아가 단독으로 사용한다.

우리는 비행기에 갇혀 6시간을 보낸 후 쿠알라룸푸르 제2국제공항(KLIA2)에 도착했다. 한국은 대략 9시 30분이 됐을 시간인데, 시차 때문에 현지시간으로 8시 30분이다.

쿠알라룸푸르 제2국제공항은 지난 2014년 5월에 개장했는데, 연간 45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큰 공항을 에어아시아가 단독으로 사용한다. 에어아시아가 전 세계 시장에서 저가항공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훌륭한 허브공항을 보유한 덕이라고 한다.

활주로에 내려서 수화물을 찾는 곳 까지도 한참을 걸었다. 그리고 짐을 찾고 다시 입국심사대를 통과하는 데도 30분은 넘게 걸렸다. 공항을 빠져나오는 데 까지만도 무려 한 시간. 여독이 몸에 켜켜이 쌓여 가는데 날씨는 한국과 달리 한여름이다. 숨을 쉴 때마다 더운 공기가 폐를 데우는 느낌에 남아 있는 진이 빠질 지경이다.

호텔 창을 통해 바라본 쿠알라룸푸르 타워. 이 타워를 보고 묵고 있는 호텔이 쿠알라룸푸르 중심가에 있는 것을 알았다.
말레이시아 야자수 거리.

마중 온 버스는 오랜 여정에 치치고 더위에 놀란 우리 일행을 태우고 1시간 30분 넘는 거리의 한국식당으로 향했다. 그리고 밥을 먹고 다시 1시간 가까이 버스에서 시달린 후, 새벽 2시가 되어서야 호텔에 도착했다.

29일 아침, 쿠알라룸푸르 타워가 창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보고서 묵고 있는 호텔이 쿠알라룸푸르 중심가에 있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시내 도로 한복판을 차들이 분주하게 오가고 있는 장면에서, 동남아시아 허브도시의 역동성을 조금이나마 실감했다.

그런데 29일 아침 호텔 식당에서 만난 일행들 얼굴이 영 이상하다. 여행과 시차, 기온변화로 피로가 쌓인 탓인가 했는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다. 외국에서의 첫날밤을 그냥 보낼 수 없다고 근처에서 자축 파티를 벌이고 지친 몸에 술까지 마신 모양이다. 아직도 청춘인줄 아는가보다.

더위를 대비해 한국에서 손잡이 선풍기를 가져온 장상오 부회장. 얼굴과 선풍기 사이 비율도 그렇고, 시원함에 흐믓한 표정을 짓는 것까지 우스워서 빵 터졌다.

그런데 그 와중에 더위를 예상하고 한국에서 ‘휴대용 선풍기’를 챙겨온 장상오 부회장. 선풍기와 얼굴사이즈 사이 비율이 우스운데 선풍기를 들고 흐뭇하게 웃는 모습에 빵 터졌다. 덥고 피곤한 가운데서도 웃으면서 일과를 시작할 수 있어서 고맙다는 뜻이다.  

장태욱  taeuk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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