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정당구조에서는 개혁 정치 실현 어렵다고 판단, 통합과 민생정치 강조

 

원희룡 제주지사가 10일 오후 2시,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미래당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예상대로 바른미래당 탈당을 선언했다. 원희룡 지사는 예정대로 10일 오후 2시,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미래당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오랜 고뇌끝에 바른미래당을 탈당한다”고 전한 뒤, “개혁정치의 뜻을 지금의 정당구조에서는 실현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그 이유를 밝혔다.

원 지사는 “지금의 정당에 매이지 않고 제주도의 더 밝은 미래에 집중하며 도민으로부터 신뢰받는 민생정치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자만함으로 스스로 자신의 틀속에 갇힌 것은 없는지 철저히 되돌아보고 변화하겠다”며 “철저한 민생과 통합의 정치로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원 지사가 정당에 매이지 않고 민생정치에 매진하겠다고 한 만큼 다른 정당에 입당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의 측근 현역 도의원들이 무소속 출마를 결심한 만큼, 무소속으로 출마하되 측근 도의원들과 대오를 형성해 이번 지방선거에 임할 것으로 점쳐진다.

원 지사의 탈당 선언이 발표되자, 바른미래당 제주도당은 즉시 비판 논평을 발표했다. 바른미래당은 “원희룡 지사의 바른미래당 탈당은 지난 2월 13일 통합 이후 2달이 다 된 시점에서 이뤄진 것으로, 어떤 변명을 하더라도 지방선거에서의 유·불리를 계산한 기회주의·철새 정치일 뿐이다”라고 일축했다.

그리고 “통합 이후 두 달이나 지난 시점에 와서 당의 지지율이 정체되어 어렵고 선거에 불리하니까 탈당하는 것임은 세상이 다 아는 일이다”라며 “원 지사의 오늘 탈당은 자신의 정치적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구태정치일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도 논평을 내고 “이런 저런 핑계 속에 계속해서 탈당을 하고, 정치적인 세탁을 지속한다고 해서 원 지사의 뿌리가 국정농단의 주범인 박근혜와 대한민국을 재정위기로 내몰았던 4대강 사업의 이명박의 새누리당이었다는 사실 또한 변함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리고 “이번 탈당이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 보다는 무소속이 낫다는 단순히 자신만을 위한 정치적인 계산임을 제주도민은 모두 안다”며 “더 이상 ‘간보기’ 정치로 선거의 유불리 계산은 그만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방훈 자유한국당 도지사 예비후보는 11일에 논평을 내고 “원 지사는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처하자 자신을 키워준 새누리당을 탈당, 바른정당에 합류했지만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이 실망스러울 정도로 답보상태를 보이자 결국 탈당을 택한 것이다”라며 “무소속 출마가 선거에 이롭다는 계산에 따른 정치공학적인 접근이 아닌가 묻고 싶다”고 밝혔다.

그리고 “선거에 급급해 여기저기 쫓아다니며 애걸복걸하는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다”라며 “ 원지사는 ‘철새’라는 단어가 맞다. 더 이상 ‘보수’를 입 밖에 꺼내지 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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