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애리 봄 수국축제'가 13일 개막, 수국정원과 포토존, 갤러리 사진전 등 다채롭게 마련

최근에 수국을 찾아 제주를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수숙의 아늑함이 오름이나 들판 등 제주의 자연과 잘 어울리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관광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휴애리 봄 수국축제가 13일,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에서 시작됐다.

수국의 한자 이름은 수구화(繡毬花)인데, 비단으로 수를 놓은 것 같은 둥근 꽃이란 의미다. 화려하지 않지만 잔잔하고 하늑하다. 꽃 이름은 수구화에서 수국화, 수국 등으로 변한 것이다. 원산지는 중국인데, 학명은 ‘Hydrangea macrophylla for. otaksa’이다. ‘Hydra'는 물(水)을 뜻하는 접두어인 것을 알 수 있는데, 일본식 이름인 오타키타(otaksa)로 끝을 맺는다.

네덜란드인 주카르느(Zucarnii)라는 식물학자가 식물조사단의 일원으로 일본에서 조사를 펼치던 중 오타키라는 기생과 사랑에 빠졌는데, 결국 그 사랑을 이루지 못하자 학명에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의 이름을 넣었다고 한다.

수국축제가 열리고 있는 휴애리는 수국정원, 수국 포토존 등을 비롯해 오감을 즐겁게 할 아름답고 다채로운 것들로 가득하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들과 수국 포토존에서 담은 사진은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사랑에 실패한 네덜란드 식물학자가 마지막 연심을 수국에 담은 것처럼,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사진을 남겨도 좋겠다.

휴애리 갤러리팡에서는 오색수국 사진전도 마련됐다. 그리고 수국정원 앞 올레길에서는 플리마켓을 열렸다. 다양한 셀러들이 참여해 제주 특산물과 핸드메이드 상품 등을 판매한다.

그 외, 축제와 무관하게 상설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어린이들은 제주를 대표하는 흑돼지를 비롯해 산토끼, 흑염소, 양, 타조, 오리, 흑돼지, 말 등 다양한 동물들과 교감할 수 있다. 흑돼지쇼를 구경하고 거위와 놀고, 직접 말에 오르면 제주자연이 아이들 가슴에 가득 들어간다.

어린이들은 또, 돌탑쌓기, 투호던지기, 재기차기, 굴렁쇠 체험 등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고, 야생화 자연학습 체험을 통해 살아있는 학습의 기회도 만들 수 있다.

수국축제는 오는 5월 27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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