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남 후보측, 도당에 '진상조사 요구' 공문, 사법절차 밝기 위한 명분쌓기 수순인 듯

김우남 후보가 기자회견을 통해 당원명부 유출에 대한 검증을 요구하는 날, 문대림 후보는 위성곤, 오영훈 국회의원을 동행해 '원 팀'을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어디까지가 '원 팀'일까?

김우남 후보가 20일에 7만 여명 당원 명부 유출 의혹과 관련, 재차 제안한 제주도당사 검증이 또 다시 문후보측의 불참으로 무산되었다. 김 후보가 20일에 기자회견을 통해 불공정 경선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발표하며 21일 12시에 당사에서 당원명부 유출과 관련해 검증에 응하라고 문 후보측에 제안했다. 하지만 문후보측이 불응하며 검증은 무산됐다.

김우남 후보는 이번 제안에도 불응할 경우 당원명부 유출 사태와 관련해 벌어지는 이후의 모든 사태의 책임은 문 예비후보 측에 있음을 분명히 한 바 있다.

두 차례의 검증 제안 무산과 관련, 김 후보는 “당원명부 유출이라는 중대한 사태와 관련, 중앙당이 미온적인 태도로 수수방관하는 상황에서도 이 문제의 진실을 최대한 정치적인 수단으로 가리려고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두 차례에 걸쳐 구체적인 제안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문 예비후보가 모두 불참한 상황에서 더 이상의 제안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 한다”며, “이제 법률적 수단을 통해서라도 진위 규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우남 후보측은 지난 11일에 제주도당 소속 당원 7만여 명의 명부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힌 후, 제주도당 관계자 입회하에 12일에 홍보물 발송 내역과 유출된 당원명부상의 권리당원 명단을 대조해 진실을 가리자고 제안했지만 문 후보측의 불응으로 무산됐다.

그리고 20일에 재차 기자회견을 통해 검증을 요구했지만 다시 무산된 것. 김우남 후보가 당원명부 유출과 관련해 검증을 재차 요구한 20일에 문대림 후보는 위성곤․오영훈 국회의원 등과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의 원 팀을 호소했다.

사실상 도당위원장과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회의원들이 당원명부 유출에 대한 진상조사에는 의지와 관심이 없음을 보여준 것. 문대림 후보가 경선 기간 내내 ‘원 팀’을 강조했는데, 더불어민주당 중앙당과 도당, 지역위원장 등이 경선과정에 문대림 후보와 ‘원 팀’은 아니었는지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한편, 김우남 후보측은 오늘 위성곤 제주도당위원장 앞으로 공문을 통해 당원명부 유출사태와 관련, 도당 차원의 진상조사를 공식 요구했다. 김우남 후보측이 법적 절차를 밟는 수순을 전제로, 인내심을 갖고 당내 해결에 노력한다는 명분을 쌓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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