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영 선거본부, 23일 하승수 비례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 초청강연

녹색당 고은영 제주도지사 후보 선거운동본부는 23일, 하승수 비례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전 국민헌법자문특별위원회 부위원장)를 초청해 ‘왜 민주당이 아니고 녹색당인가’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개최했다.

하승수 대표는 치솟는 부동산 가격, 생태적 한계의 징조들에도 불구하고 추진되는 제2공항, 중앙의존적인 구태정치, 대안 없이 공론화만 반복하는 무능한 정치, 제왕적 도지사의 행태와 무능한 도의회 등의 상황 등을 열거한 후, “제주의 정치가 변화가 절실한 상황에 놓였다”고 진단했다.

하승수 대표는 제주대학교 교수시절 이력 등 제주에서의 인연을 언급하며 “제주의 정치 현실이 녹록치 않은데, 색깔과 비전에 차이가 없는 제주의 여야 정치 세력에게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승수 대표는 “이제 정당다운 정당이 필요한 시점이다”라며 “녹색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그러한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승수 대표는 “제주 정치인들은 첨예한 사건에 대해서는 입장 표명을 하지 않거나 도민의 뜻에 따르겠다는 식으로 애매하게 넘어간다”며 “현재 제주도지사 예비 후보들이 제2공항 문제, 기초자치체 부활, 성소수자 인권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는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제주정치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제주3김 정치와 같은 구태정치는 종식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하승수 대표는 2013년에 승인했던 비행장 이전을 2017년 새롭게 당선된 지사가 매립 승인을 취소한 일본 오키나와의 예를 들며 “제주정치가들도 소신 있게 지역사회의 비전과 이익을 바탕으로 정치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하승수 대표의 비판은 집권 더불어민주당에 집중됐다. 하 대표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공천이 확정된 민주당의 지역구 도의원 후보 27명중 4명만 여성이고, 30대 이하 청년은 찾아볼 수도 없다”며 “여성, 청년이 실종된 남성기득권 정치가 제주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고 주장했다.

하 대표는 “제2공항 같은 대규모 개발 사업을 통해서는 그 지역 주변의 일부 사람들이나 거대 자본에게만 이익이 돌아갈 뿐, 지역사회의 균형발전을 이룰 수 없다”며 “정치와 행정의 제주시 집중으로 제주 지역의 불균형이 심화되었기에 진정한 지역사회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각 지역에 권한을 나누는 자치가 실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현재 제주에서는 당다운 정당, 생명·평화·자치의 정당, 녹색당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