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지사 출마 기자간담회에서 '부동사 적폐' 거론, 문 예비후보 대변인 논평으로 반박

원희룡 지사와 문대림 예비후보.

원희룡 제주지사가 우근민 전 지사와 문대림 예비후보를 적폐로 규정해 비난했다. 문대림 예비후보측은 흑색선전을 멈추라고 반박했다.

원희룡 지사는 24일 오전 10시, 도청 기자실에서 예비후보 등록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원 지사는 이 자리에서 한국법률소비자연맹에서 공약 이행 1위로 뽑힌 점, 언론 5사 여론조사 결과 도정운영을 잘했다는 평가가 57.8%에 이른 점,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와 대중교통체계개편에 대한 긍정적 보도 등을 거론하며 그간의 치적을 자랑했다. 그리고 "4년 동안 모든 것을 바쳐 노력했던 것 이상으로 도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꼭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원 지사는 우근민 도정과 문대림 예비후보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원 지사는 "지난 4년동안 적폐와 싸웠다. 제주가 다시 ‘조배죽’ 시대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말한 후 "곶자왈을 훼손하고, 송악산, 주상절리 등 경관 좋은 곳에 난개발 인허가를 해주고, 제주의 귀중한 땅을 중국 등 외국에 팔아넘긴 중심에는 부동산 투기와 일부 공직자, 사회지도층의 이권 개입이 있었다"며 우근민 도정을 적폐의 핵심으로 규정했다.

이어 원 지사는 “부동산 투기로 젊은이들은 시집장가도 미루고, 농민들은 농사지을 땅이 없어 한숨 쉬고 있는데 일부 사회지도층마저 부동산 투기에 끼어들어 불로소득으로 수억, 수십억 원을 손쉽게 차지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문대림 예비후보를 투기세력으로 지목했다.

또,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대통령의 적폐청산을 적극 지지하지만 적폐가 적폐를 청산할 수 없다”며 "부동산 투기로 돈을 벌고 어떻게 촛불혁명을 이야기하고 적폐청산을 내세우느냐"고 꼬집었다.

원 지사는 "제 소속은 제주도민당으로 정당정치의 대결구도 속에서 제주의 민생이 정쟁에 휘말리지 않도록 진보와 보수를 뛰어넘고 민생에 올인하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의 회견이 있은 후 문대림 예비후보측은 대변인 논평으로 반박했다. 문 예비후보측은 “원 지사는 이번 선거에 겸허하고 경건하게 임해야 함에도 첫 출발부터 흑색선전에 근거 없는 비방만 앞세우고 있다”며 “선거판을 진흙탕 싸움으로 몰아가 판세를 ‘어찌어찌’ 바꾸어보려는 볼썽사나운 속셈을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문 예비후보측은 원지사가 지난 2014년 3월16일 관덕정 출마회견 당시 우근민 지사에게 ‘인생선배로서, 훌륭한 도지사로서 존경심을 잃지 않겠다’고 한 점, ‘우 지사를 평생 후견인으로 모시고 싶다’고 언급한 점 등을 거론하며 “상황이 불리하자 돌변했다”고 비난했다.

그리고 “제주의 모든 적폐가 우근민 전 지사에게서 비롯된 것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아무리 선거판이라지만 도지사라는 사람의 행태라 하기엔 너무도 무분별하고 거칠다”고 비난했다. 그리고 “이번 선거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고 흑색선전을 멈춰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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