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힘내과의원 현소영 원장

 

_제주대학교 의과대학, 대학원
_삼성서울병원, 제주대학교병원 수련
_제주중앙병원 내과 과장
_서귀포시의사회 공보이사

 

당뇨병

당뇨병 환자가 정말 많아졌습니다.

집안일 때문에 친척들이 모여 이야기 하다 보면 우연히 당뇨병이 화제에 오를 때가 많습니다.집안에 혈당측정기가 있으면 쭉 둘러 앉아 일제히 혈당을 측정해보면 자신도 몰랐던 당뇨병을 발견하는 경우가 매우 많아졌습니다.

당뇨병이란 우리 몸의 췌장의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루어지지 않는 등의 몸의 대사질환의 일종으로 혈중 포도당의 농도가 높아져 고혈당을 특징으로 하며, 고혈당으로 인하여 여러 가지 징후를 일으키고, 소변에서 포도당이 배출되게 되는 질병입니다.

2013년 기준 한국인 10명중 1명은 당뇨병진단으로 당뇨병 전 단계까지 포함하면 10명중 3명이 당뇨병 환자이거나 잠재적 당뇨인인 것이고 특히 한국과 같은 아시아에서 당뇨병이 빠르게 늘고 있는데, 2030년에는 우리나라의 당뇨병 환자가 5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또한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가 크게 늘고 있고 젊은 층에서도 많아지는 추세이므로 당뇨병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더욱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뇨병에 대한 여러 가지 잘못된 상식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증세가 없으면 치료할 필요 없다고 식이, 운동요법으로 버티시는 환자들도 있는데 사실은 매우 잘못된 생각입니다. 대부분 당뇨병은 초기 증상이 없고 흔히 당뇨병에서 나타난다고 하는 물 많이 마시고, 음식 많이 섭취하고, 소변 량이 많아지는 등의 증상은 당뇨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에 나타납니다. 따라서 초기증상이 없을 경우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으나 당뇨병의 합병증은 눈치 채지 못하게 야금야금 파고든 후에 본색을 드러냅니다. 그러다가 많은 시간이 경과한 이후에는 이미 합병증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몸의 상태를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증세가 없어도 당뇨병은 반드시 초기부터 치료 및 관리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당뇨병에 걸리면 이를 어떻게 해서든지 완전히 없애 버리려고 하는 게 일반적인 환자들의 생각인데 한 번 또는 몇 달의 치료약으로 완치할 수 있다는 광고가 많은 사람들을 유혹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당뇨병을 한 번 치료로 완치하는 단 방약은 없습니다. 또한 환자들에게 치료약 복용을 권하다 보면 한사코 거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단 약을 복용하면 정말 끊을 수 없을까? 한마디로 말하자면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혈당이 높으면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혈당을 정상으로 유지시키면 치료약을 끊어도 계속 정상을 유지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집니다. 그러나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혈당이 정상으로 떨어질 기회가 줄어들 뿐 아니라, 시간이 경과해서 췌장이 많이 손상되면 약의 용량은 점점 늘어나게 됩니다.

당뇨병은 완치되지 않는 질환으로 모든 만성질환과 마찬가지로 평생 꾸준하게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모든 경우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정상 혈당이 유지된다면 약 중단 및 식이요법을 통한 치료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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