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과 문대림, 6일 녹지그룹에 토지매각 과정 놓고 상호 공방

원희룡 제주지사 예비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도지사 예비후보와 오영훈 국회의원이 각각 도의회 의장과 운영위원장으로 재임하던 지난 2011년, 중국의 부동산개발회사에 제주의 대규모 땅을 파는데 막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대림 예비후보는 국제자유도시를 추진하기 위해 외국자본 유치가 절실했던 시절의 일이라고 일축했다.

원희룡 예비후보측은 7일, 부성혁 부대변인 명의로 논평을 발표했다. 원희룡 예비후보측에 따르면, 문 예비후보와 오 의원은 지난 2011년 10월 28일, 함께 중국을 방문해 녹지그룹 장옥량 총회장에게 제주 투자와 제주 방문 등을 제안했고 장 회장은 2011년 12월 22일 밤 제주도의회를 방문하여 실질적 투자를 약속했다. 문 예비후보는 당시 “녹지그룹 총회장의 협조 사항에 대해 앞으로 제주도와 협의해 나가면서 제도개선 등을 통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원 예비후보측은 “문 예비후보는 장 회장에게 153만 평방미터가 넘은 헬스케어타운을 단독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제안한데 이어 신화역사공원에도 추가 투자를 할 수 있도록 JDC와 제주도에 당부한 사실도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녹지그룹은 중국 1위의 부동산 개발회사이고 현재 문 예비후보가 모 방송에 출연해 ‘헬스 없는 헬스케어타운’이라고 비판했던 개발사업을 단독으로 진행 중이다. 녹지그룹은 또 노형동 로타리에 도내 최고층인 드림타워를 건축 중이다. 드림타워 사업은 우근민 전 도지사가 도민사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임기 마지막에 허가를 내준 것으로 유명하다.

원 예비후보는 “도의회 의장과 의회운영위원장이 중국자본에 땅을 팔고, 중국자본이 요구하는 것 까지 받아 주는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된 경위가 의심스럽다”며 “문 예비후보와 오 의원은 당시 왜 중국을 방문했는지, 장 회장을 어떠한 경로로 만났는지, 그들로부터 어떤 대접을 받았는지, 출장비용의 출처는 어디인지, 중국에 며칠간 있었는지, 누구의 아이디어로 단독 투자 권유를 추진케 되었는지에 대하여 구체적인 내막을 밝혀야 할 것이다”고 압박했다.

또 “장 회장이 제주 도의회를 심야에 방문한 이유는 무엇인지, 방문이 어떻게 추진되었는지, 대화 내용은 무엇인지, 이후에도 만남이 지속됐는지, 녹지그룹과 문대림 오영훈간에 오고 간 연락과 왕래, 주고받은 사항들의 내역, 문대림 오영훈과 당시 우근민 도지사간에 어떤 논의와 맞장구가 이루어졌는지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대림 예비후보측은 손지현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2011년 당시 제주는 국제자유도시 추진에 골몰했지만 외국자본 유치 실적이 저조해 도 공무원은 물론 도의회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투자를 끌어오기 위해 노심초사하던 시기였다”며 “문 후보가 당시 도의회 의장으로서 도의원들과 함께 외국자본 유치에 일조하기 위해 동분서주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고 반박했다.

문 예비후보측은 “당시 문 후보가 투자회사 회장을 만나 협조를 당부한 일을 가지고 중국자본에 ‘땅 팔기 시발점’이라고 비난한 원 후보의 시각에 아연실색 할 수밖에 없다”며 “원 후보가 도지사 취임초기부터 ‘녹지그룹에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보인 것에 대해선 뭐라고 답할지 궁금하다”고 항변했다.

문 예비후보측은 “원 후보가 박근혜 정권 당시 정부와 손잡고 녹지그룹이 승인신청한 영리병원을 밀어붙였고, 2015년 8월에는 간부회의에서 ‘녹지영리병원 허가를 내줄 수밖에 없고, 내줘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며 “원 후보는 말도 안 되는 ‘억지춘향식’ 논평을 통해 문 후보를 비난하려는 행태를 당장 멈추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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