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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소폰 선율 '유 레이즈 미 업', 순간 울컥했다[감상] 서귀포신협 새서귀포지점 개점 기념 작은 음악회, 10일 저녁 열려
장태욱 | 승인 2018.05.11 00:43
고경권씨가 하모니카 연주를 하는 모습이다.
서란영씨가 팬풀룻이라는 이색 악기로 '엘 콘도르 파사'를 선보였다.
나종원씨가 섹소폰으로 '유 레이즈 미 업'을 연주하는데, 순간 '나를 위한 음악회'라는 생각에 빠졌다.
오장환 지점장.
객석. 맨 앞 가운데가 양영철 이사장.

며칠 전 오장환 서귀포신협 새서귀포지점장님이 음악회 초대 문자를 보냈다. 10일 저녁에 새서귀포지점에서 작은음악회를 개최한다는 내용이다. 사실, 기자에게 초대 문자를 보낸다는 건 취재를 요청한다는 말이다. 그것도 목요일 저녁 6시다.

<서귀포신문> 내부사정을 독자나 시민들이 속속들이 알릴 필요는 없지만, 하소연을 하자면 목요일은 새벽부터 정신없이 바쁜 날이다. 수요일 저녁에 인쇄소에서 나온 신문을 목요일 이른 아침에 봉투에 삽지해서 우체국이 문을 열자마자 가져다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새벽부터 출근했는데, 목요일 퇴근 시간에 다시 취재를 가는 일이 솔직히 유쾌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취재거리가 있으면 흔쾌히 찾아가는 게 기자다. 게다가 초대한 오장환 지점장님은 신문에 좋은 글도 자주 보내주신 시민기자 아니신가?

신협 새서귀포지점을 찾아갔는데, 공연이 막 시작을 앞두고 있다. 점포 로비에 의자를 준비하고 직원과 조합원 20여명 남짓하게 앉아서 연주를 기다리고 있는데 정말 ‘작은’ 음악회구나 싶었다.

3명의 음악가가 서로 다른 악기로 독주를 준비했다. 고경권 하모니카 연주가가 맨 처음 연주를 시작했다. 우리 동요 ‘섬집 아이’와 이태리 가곡 라노비아(La Novia)를 번갈아 연주하는데, 라노비아 뒷 소절 연주할 땐 나도 몰래 ‘아베마리아’하며 노래를 부를 뻔 했다.

고경권 연주가는 서귀포 숨비소리 시낭송회 회원이라고 했다. 그리고 하모니카는 유일하게 들숨과 날숨을 이용해 소리를 내는 악기라며 배우고 싶은 분들은 찾아오라고 권했다.

서란영씨가 두 번째 연주에 나섰다. 서란영 연주가는 팬풀룻이라는 이색 악기로 엘콘도르 파사(El Condor Pasa)를, 오카리나로 ‘유아 마이 선샤인’(You are my sunshine)을 선보였다. 팬풀룻이라는 악기의 구멍을 타고 전해지는 소리가 마치 가을바람에 낙엽 떨어지는 소리를 연상시켰다. 패망한 잉카인의 정서를 표현하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악기라는 생각이다.

마지막은 나종원씨의 섹소폰 연주. 나씨는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과, 중국의 대중가요 한 곡을 더 연주했다. ‘유 레이즈 미 업’을 감상하던 중 마치 나를 위로하는 곡으로 들려 잠시 울컥하기도 했다.

연주가 마무리될 무렵, 객석에서 한곡씩만 더 연주해 줄 것을 요청했고, 연주자들도 요구에 거리낌 없이 응했다. 맨 뒤에 앉은 분들은 “귀가 호강한 날”이라고 속닥거렸다.

양영철 서귀포신협 이사장이 음악가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새서귀포지점이 어려운 자리에 왔지만 시민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비춰지길 기대한다는 뜻을 전했다. 또, 오장환 지점장이 새로운 아이템으로 시민들을 대하는 만큼 신협이 더욱 좋은 결실을 거두길 바란다고도 전했다.

정말 객석에서 들었던 말처럼 귀도 호강하고, 마음도 푸근한 날이다. 지친 몸은 그렇게 위로를 받았다.

장태욱  taeuk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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